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위원장 배승철)는 9. 28(화) 도청 중회의실에서 김호서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문화예술계인사, 전문가, 관계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토론회를 개최하고 문화재단 사업범위와 문화시설 포함 여부 그리고 독립성 문제를 가지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북대 이정덕 교수는 서울의 문화예술 흡인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전북문화예술이 와해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전북의 자체역량을 키워 서울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의 규모를 최대한 키워 전북문화예술의 독립과 활성화를 가능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문윤걸 예원대 교수는 재단규모의 확대보다는 재단슬림화를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여 민간 분야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승철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4명의 토론자들은 문화시설 포함 여부와 문화재단 규모, 재단의 독립성 확보 방법 등을 가지고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조병렬 박사(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는 “재단설립이 모든 해결방법은 아니다”고 전제하며 재단초기 문화시설 운영이나 예술단체 위탁운영 등을 지양할 것과 재단이 설립 목적과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재단 관련 조례와 정관 등 법적 제도적 정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태 소장(문화연구 “창”)은 재단설립과 관련된 논쟁을 접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과 재단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문화인력이므로 서둘러 핵심인력 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시설운영에 관련해서는 가능한 시설을 먼저 운영하고 성과를 평가해서 순차적으로 확대하면 된다고 정리했다.

김경섭 편집국장(새전북신문사)는 “문화재단 설립이 늦어지는 배경이 의심스럽다”면서 문제점을 제기하고 문화재단 설립의 원칙으로 독립성의 원칙, 민주성의 원칙, 전문성의 원칙을 제시했다. 또한 소리문화의 전당 등 3대 기관은 효율성과 전문성 등의 확보를 위해서 재단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송진영 정책부장(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은 “문화예술행사 및 축제운영은 대부분의 문화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면서 반드시 문화재단이 맡아주어야 할 사업”이며 문화재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설과 사업 그리고 전문인력이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적정한 규모를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관련 시설 역시 문화재단이 운영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희주 경영지원실장(경기문화재단)은 토론문을 통해 3대기관 운영사업 보다 문화재단 자체 사업이 더 범위가 넓고 예술인들이나 도민들에게 미칠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화재단 출범시 3대기관 포함 여부에 관해서는 소리축제의 경우 예술감독과 사무국의 필수인원은 상근해야 원활한 준비가 가능하므로 문화재단에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고 소리전당과 도립국악원의 경우는 예견되는 단점을 보완한 뒤 문예진흥을 위한 지원정책이 수립되고 안정화된 후 결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승철 위원장은 토론회에 앞서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의원들은 전북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장차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토론회를 통해 전북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문제점이 명쾌하게 정리되고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했다. /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