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는 생활정치인 이영수
정의의 편에 서서 소외를 행복으로

토박이 생활정치인

소박함과 환한 웃음, 고개숙임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중앙, 평화, 인화, 마동) 이영수 의원(46세)은 항상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발로 뛰는 생활정치인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지역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시의원에 당선된 것이 그 결실이다.

그는 평화동의 소박한 사업가이자,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해 가장 순리적인 길을 걸어 성공한 사업가로서, 지역민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작지만 무엇인가 하고 싶은 평민이자 소박한 정치인이다.

"워낙 어렵게 살아와서, 누우나 앉으나 많게는 아니어도 거짓없이 진실된 마음을 전하면서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게 그가 지향하는 정치 철학이다.

과거 밑바닥 삶, 소외를 알게 한 텃 밭

오산면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익산시 평화동에서만 40여년을 살았다. 평소 정치인을 목적으로 살아온 것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 수산증식학을 공부한 그는 군대를 제대한 후 평화새마을금고에서 첫 직장인으로 사회에 발을 디뎠다. 새마을 금고를 2년 근무하던 그는 커피 배달을 시작했다.

당시 공구상을 하던 이가 그의 성실한 삶을 보고 그를 불렀다. 그는 공구상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게 됐고, 이제는 어였하게 자수성가한 공구상 사장님이 되었다.

당시 27세였던 그의 공구상 근무 시절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도록 해 주었다. 중산층과 서민들은 곧 그의 친구였고, 평범한 생활은 그의 정치적 성공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또한 그의 밑바닥 인생은 사람들을 알도록 해준 텃밭이었다. 이 의원은 공구상을 운영하면서 어떻게든 지역사회에 힘을 보탰다. 그는 자율방범대를 창설하는 초기멤버였고, 조기축구회도 조직했다. 평화동번영회와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항상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는 평범하면서도 조직력을 갖춘 준비된 정치인이었다.

“한 사람의 봉사로 많은 이가 나누죠”

이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03년 지역 의원 보궐선거에 10월 30일 당선되면서다. 민주당 시절 무소속으로 4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익산시의회에 입성했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와 25표차로 낙선되었고, 이 때의 고배는 뼈저린 경험이 되었다. 4년 간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여,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당당히 1등으로 당선, 정치적 재기를 이뤘다. 그래도 그는 늘 겸손하며 자신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할 길을 뚜렷하게 펼쳐 보인다.

"사실 지역에서 봉사하다보니 기회가 주어졌고, 주민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제 머리속에는 지역의 소외된 분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영국 속담에 '한 사람이 못을 박으면 다른 사람이 그 못에 모자를 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한 사람이 봉사활동을 잘하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인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의원이 봉사정신을 가지고 일을 잘하면 모든 주민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앞장 설 각오로 시의원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타는 동네 시의원

이 의원은 6.2 지방선거에 당선된 이후 최근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주민들과 소통하다 보니 재래시장에 주차하기 좋고, 언제든 구석구석까지 달려갈 수 있고, 주민들과 대화하는 데 가장 편리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민들에게 항상 밝다. 웃는 얼굴이 주민들에게 평화를 준다.

"중선거구제로 바뀐 이후 지역에 시의원이 없다 보니 평화동 전체의 67%가 저를 지지해주었습니다. 지역적 소외감이 저를 시의원으로 이끌었고, 저는 이 소외감을 행복함으로 변화시킬 의무감에 지역 주민들을 자주 만나고 싶어 오토바이를 구입했습니다."

구도심과 원도심 활성화에 진력

"현재 가장 큰 관심은 '평화주거환경개선사업'입니다. 준비절차가 끝났지만 진행이 되지 않아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든 익산시의 의지대로 조속히 시행토록 온 몸을 불사르겠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원도심 활성화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하루 아침에 이루기는 어렵고, 당장 희망이 있다면 현재 극장이 건설 중에 있고, 군데 군데 빈집을 매입하면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화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의 경우 880세대가 하루 빨리 입주해야 영정로와 중앙시장, 재래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에 익산시로 하여금 특단의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부권개발과 역세권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걱정이다. 재래시장을 대형마트가 잠식하고, 지역에 빈집이 많이 늘어나며, 고령인구가 증가했다. 이 의원의 의정 목표는 남부권에 노인종합복지관을 만들어 쉴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목천동의 원주아파트와 한스빌아파트 등에서는 아직도 도시가스를 사용치 못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이 더 가난해야만 하는 현실을 헤쳐나가는 것이 시의원으로서의 그의 과업이다. 평화동에서 도시가스를 연결하는 데 그의 노력이 관철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생활정치’

"정치인에게 있어 사실 미래는 불필요합니다. 현실에서 당장 주민과 같이 사업도 하고 매일 얼굴 보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의 생활정치는 모든 조건이 지역주민들과 동일한 생활환경에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자연스레 방역도 같이 하고, 재래시장에 함께 존재하며, 함께 사는 것이 이 의원이 생각하는 생활정치이다.

"함께 살다보니 옆에 사는 현장이 곧 나의 문제이고, 이웃의 문제입니다. 아주 사소한 작은 것 까지도 저에게 묻습니다. 서류 한장 만드는 일도 도와주고, 사소한 연락처까지도 저에게 묻습니다. 하물며 얼마전에는 지하실에 물을 빼주는 일까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이 생활정치인으로서 또 다른 가슴 아픈 일은, 평화동 오거리에서 중앙동 황해사 금방까지의 영정로 거리가 암흑가로 변한 것이다. 다행히 이 의원과 주변인들, 익산시의 노력으로 공청회를 마련하고 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 의원은 이 곳에 특화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이다. 양장점과 양복점들, 기능인들이 살 수 있는 특화거리로 만들고 싶다는 게 이 의원의 소망이다. 중앙동민들에게는 KTX가 블랙홀이 될까 염려스럽고 이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 역시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인화동의 원협 근처에 있던 농산물공판장이 이전한 것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마땅치 않다. 인구를 끌어들이는 정책이 아닌 인구를 나가도록 한 정책에 대해 비판한다. "볼 것과 먹을 것과 잘 곳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도심과 역세권이 살 대안이 없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오늘도 주민 품으로

"정의의 편에 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익산시의회의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복지 관련, 주민생활지원 관련, 여성정책 관련, 시립도서관 등 시민들과 밀접한 의원으로서 누우나 앉으나 소외된 분들을 위해 살겠습니다."

소박하면서, 평범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25표 차이로 낙선을 경험한 실패자로서, 재기해서 2선에 성공한 정치인으로서, 13년째 홀로된 부친을 모시는 평범한 아들로서, 그는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