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민가·농작물 피해 극심, 시공사는 뒷짐

웅포대교-용안간 약 10km의 지방도로와 주변지역 주민들이 금강 준설토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강 준설은 정부의 4대강사업의 일환이며, 같은 도로에는 하루 수백대가 통행하면서 흙탕물을 마구 흘려 지나는 차량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말라붙었던 흙들이 비산먼지들로 날려 주변지역 민가를 덮치고 있다. 특히, 시공회사는 익산시로부터 비산먼지 억제를 위한 조치 이행명령을 받고도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금강살리기 제1공구인 웅포대교 부근에 제방을 건설하는 K건설산업은 세륜도 제대로 하지 않고, 토취하여 적재한 토사물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차량에서 흙탕물이 줄줄 세고 토사가 떨어져 도로 곳곳이 진흙탕 범벅이 되고있다. 또 이로 인한 비산먼지 발생이 심각해 지역주민들과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운전자들에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K건설산업은 세륜시설 보완이나 세륜 강화 및 덤프트럭내 토사유실 방지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시킨다는 명분으로 물을 뿌려대는 미봉책 때문에 해당 진흙 범벅 도로가 더욱 엉망으로 변했고, 이로 인해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흙탕물 때문에 도로 이용 후 세차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더구나 공사차량과 대형덤프트럭이 운행과정에서 발생시킨 흙탕물과 차량에서 떨어진 흙으로 인해 발생한 비산먼지와 흙탕물은 인근 농작물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고 인근 식물들은 아예 흙먼지로 온통 뒤덮인 상태가 되었다.

또한 이들이 설치한 차량 세륜을 위한 시설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충분한 세륜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들 차량이 도로에 많은 흙을 떨어뜨려서 비산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상태가 이러한 데도 시공사인 K건설산업과 국토관리청은 나몰라라 하는 상태이고, K건설산업은 살수차량만 더 구입하겠다는 지엽적인 대책만 표명하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아 주민들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 지역의 잦은 민원이 발생하자 지난 10월 5일자로 '비산먼지 억제조치를 위한 이행명령' 처분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방문한 공사현장은 아무런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익산시는 계룡건설이 지속적으로 이행명령을 어길 경우 장비 사용중지명령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