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과기부 규탄성명 발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수출형 연구로 후보지 선정에 반발하는 익산시민들이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해 항의 집회를 갖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22일 ‘익산 수출형 연구로 추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 김종섭)와 시민 100여명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수출형 연구로 후보지를 원점에서 다시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사업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공정한 선정과정에 대한 궐기대회를 실시한 후 교과부를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교과부의 후보지 평가항목에 대도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주여건’을 포함하고 선정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3단계로 차등을 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교통여건을 평가할 때 전국 주요 도시를 최단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려해야 함에도 단순히 고속도로 진출입로까지의 거리로만 평가한 것은 누구를 위해 마련한 평가항목이냐”며 따졌다.

대책위는 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의회 의결서를 제출한 익산시와 단순한 의회 건의문을 제출한 지역에 같은 점수를 준 것은 특정지역 편들기의 극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교과부 관계자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대책위원들은 "수출용 연구로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관련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31만 익산시민과 함께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같이 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유성엽 국회의원이 교과부 국감을 통해 "평가항목 선정부터 배점까지 모든 과정에서 특정지역이 유리하도록 한 것은 대단히 불공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책위 김종섭 위원장은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수출형 연구로 후보지 선정시 특정지역에 유리하도록 평가항목을 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후보지 재선정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월말 익산시는 함열읍 다송리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내 13만㎡부지에 수출형 연구로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최종 후보지 결정에서 부산시에 근소한 점수 차로 탈락했다. /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