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정부의 원수취수지점 변경방침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지난 1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부가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익산시민들이 먹는 상수 취수지점을 완주군 고산면 어우보에서 삼례보로 변경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의회는 이날 제149회 임시회 1차본회의에서 손문선 의원(바선거구)의 발의로 채택한 ‘익산시민 생존권 위협하는 원수취수지점 변경 반대결의안’을 통해 “익산시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원수취수지점 변경을 백지화하고 현행대로 어우보에서 생활 농업용수를 취수토록 해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청와대와 국회의장, 주요 정당 대표,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에 전달됐다.

손 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수십 년 동안 1급수를 먹어온 시민들이 갑자기 3급수를 먹게 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 뒤 “값비싼 광역상수도 물을 먹게 되면 연간 11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상수도 요금을 대폭 인상할 경우 시민 저항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역상수도인 수자원공사 정수장이 어우보 위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예상하는 하천 유지와 수질개선을 위한 용수확보에 반하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고산 어우보나 삼례보나 익산시가 취수하는 양은 같기 때문에 새만금 수질에 변동이 없다”며 “취수지점 변경보다는 만경강 오염의 주범인 왕궁축산단지 이전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