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도매시장 민간위탁 추진이 일단 정지됐다.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위원장 이상열)는 24일 민간위탁 방침으로 논란이 일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관리 조례 개정안’을 심사한 끝에 민간위탁 조항을 삭제한 뒤 가결했다.<관련기사 2010년 12월13일자 1면>

조례안 116조는 ‘도매시장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도매시장 관리공사 및 공공출자 법인 또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위임 또는 위탁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수정가결에 대해 익산시 농림환경국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민간위탁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의회 승인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 조례가 민간위탁동의안도 아닌데 의원들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례안 수정 가결에 앞서 김연식 의원은 “연간 800억원의 먹거리를 유통하고 있는 도매시장을 민간위탁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인건비가 문제라면 관리 인원을 줄여서라도 익산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종규 의원은 “춘천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관리한 이후 각종 외국 농산물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지적한 뒤 “익산은 교통도 편리하고 시설도 확충한 만큼 민간에 위탁해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시급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원들의 지적에 한 공무원은 “공공기관의 성격인 유통공사의 관리를 거부하는 것은 원예농협 등 기존 도매시장 운영 법인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들만의 아성을 잃지 않겠다는 발상 때문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