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 도의원(익산1)이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 대한 전라북도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며 대규모 국책사업추진단 구성을 17일 전북지사에 제안했다.

배 의원은 이날 227회 도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전라북도가 지난달 한국판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유치를 선언했는데, 지난 9일에서야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늑장 행보를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는 충청권은 물론 광주·전남권이 지난해 유치위를 구성하고 영남권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과학벨트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330만㎡ 부지에 7년 동안(2011~2015년) 3조 5487억원을 투입,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배 의원은 "유치경쟁에 뒤늦게 합류한 대가를 어떠한 방법으로 극복하느냐는 게 문제"라며 "과학벨트 입지로 충청권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들이 전북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입장이 유치에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이 호남을 대표하는 ‘호남권’으로 인식되는 틀을 깨는 논리 개발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며 "가칭 ‘대규모 국책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중앙정치권과의 공조를 강화해 사즉생의 각오로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배 의원은 전라북도가 첨단의료 복합단지와 로봇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수출용 신형연구로와 산림박물관, R&D특구, 3조원 규모의 복합카지노, 국립자연사박물관 등의 유치에 실패했다며 국책사업 유치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