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 이춘석 국회의원(익산갑)은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정부가 발표한 베트남이 아닌 홍콩과 러시아에서 이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제 식량농업기구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처음 발생한 한국 안동 구제역의 유전자 검사 결과 홍콩, 러시아의 바이러스와 99%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동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 시료는 지난해 11월 28일에 채취돼 같은달 30일 연구소에 도착했고, 바로 당일 유전자 검사가 완료돼 발표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농민이 방역을 소홀히 해 전국에 구제역이 창궐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했다"고 일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방송좌담회에서 구제역 발생원인이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 때문이라고 발언했고,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1일 국회 구제역 관련 회의에서 베트남 여행을 구제역의 원인으로 몰고 간 바 있다.

또 지난달 20일에 나온 농수산식품부의 보도자료에도 여전히 베트남을 여행한 농장주 책임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발생국의 바이러스와 99% 일치한다는 주장까지 적혀 있다. 이춘석 의원은 "이렇게 정부가 모든 책임을 축산농에게 전가하는 사이 바이러스는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비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