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9명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발명교육 혁신의 신선한 바람이 지역 교육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익산의 왕북초등학교(교장 송강희)이며 왕궁면 동용리 보석박물관 뒤편에 자리한 이 학교는 근처에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초미니 학교다.

이 시골학교에 여름방학 기간 눈물겹도록 감동적인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발명진흥회 주최로 열린 제22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전국의 내노라하는 발명 영재들을 제치고 영예의 입상자를 4명이나 탄생시킨 것.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 발명 전람회인 이 대회에서는 초등부의 경우 1차 심사를 거쳐 단 78건의 작품만이 2차 현물심사에 오른 권위 있는 대회이기에 기쁨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그 주역은 5학년 안태준(은상)군과 4학년 이함초롱(동상)양, 5학년 정하영(입선)양, 김기선(입선)군이다.

이들을 기적처럼 ‘미래의 에디슨’으로 만든 발명반 지도교사는 박지훈 교사로 이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값진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태준이는 다리미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다리미’를, 함초롱은 주전자 주둥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크기 조절이 가능한 주전자 주둥이’를, 하영이는 뚜껑을 자주 잃어버리는 딱풀의 문제점을 개선한 ‘뚜껑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딱풀’을, 기선이는 치약의 끝부분을 짜기 힘든 생활속의 불편한 점을 개선한 ‘더블뚜껑치약’ 발명안을 제출, ‘차세대 발명가’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2009. 7. 29(수) ~ 8. 2(일)일 까지 서울 COEX 대서양홀 5실에서 전시되고, 11월까지 지방을 순회하며 전시될 예정이다.

과학지도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송강희 교장은 “시골마을 특색을 살려 산 체험을 통한 동기유발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며 “도시 아이들의 보지 못한 자연 속에서 과학에 대한 재능이 솟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발명대회 수상을 통해 창의성 중심의 과학교육과 미래 인재 육성의 바람직한 발명교육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