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새노인운동본부(상임대표 이용희)와 익산 4.4 만세운동기념사업위원회(이대현)는 지난 8일 오후 2시 국민생활관 소극장에서 익산 4.4 만세운동 90주년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익산보훈지청 곽종근 지청장을 비롯하여 17대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재홍 현 경기대학교 정치대학원장, 박경철 익산시민연합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홍 전 의원은 이날 주제 강연에서, "익산은 농민층이 두터운 지역으로 농민봉기와 의병의 고장으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1919년 3월 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익산의 솜리장터 4.4만세운동은 장터에 모인 군중들과 함께하는 전형적인 군중시위였다"며, "민중의 힘을 보여 주며 3.1운동의 지방확산을 주도한 익산 4.4만세운동 사례를 교과서에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3.1운동사가 서울 중앙과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조명돼 왔으며, 지방농민층으로 확산된 사실에 대해서는 비중을 낮게 취급해 온데 비롯한 주장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박경철 대표는 "4.4만세운동의 특징은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익산지도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고 짚고, "3.1운동을 계획했던 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은 오직 조선민족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3.1만세운동을 계획했으나 예정 된 3. 1일 파고다공원에 5,000명의 군중을 모아놓고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태화관이라는 요리집에 모였으나 기독교계 목사4인은 이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고 태화관에 있던 29인은 일본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자수한 이들에 비하면, 익산 4.4만세운동의 지도자들의 숭고한 정신은 위대한 것이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주대학교 주명준 교수는, "5천명이 운집한 파고다공원에서는 정오가 되어도 민족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자 연희 전문학생인 정재용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함으로써 우리 순박한 한민족은 만세를 부르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쓰러지면 일어나고 또 쓰러지면 일어나는 백절불굴의 독립정신으로 비무장 비폭력 투쟁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