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익산을 정의당 권태홍 예비후보가 파산에 이른 넥솔론을 되살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도체 밸류체인을 만들어 익산을 부품소재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양광산업 핵심소재인 웨이퍼(실리콘 기판)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세계 12위 기업이었던 넥솔론은 중국산 저가 웨이퍼의 공세에 밀려 회생정차를 밟다가 현재 파산에 이르렀다”면서 “기존 태양광 웨이퍼 대신 군산 폴리실리콘과 익산 쿼츠도가니, 익산 반도체 웨이퍼를 연계한 반도체 밸류체인을 만들면 60% 이상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웨이퍼 시장구조를 바꾸고 부품소재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권 예비후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삼성이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가공 전 웨이퍼의 60% 이상을 일본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공 후 웨이퍼(후 공정)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10% 생산량을 점유하고 있다.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하던 넥솔론 생산라인(우수한 전기시설과 폐수처리시설 등)을 개선·활용해 가공 전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게 되면 그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군산 OCI에도 도움이 되고, 익산·군산 지역경제 고용창출은 물론 경제유발 효과가 커 전·후방산업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국내산 자체 조달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일본소재 국산화 기여로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뿐더러 부품소재 자립화라는 정부방침과도 부합한다.

권 예비후보는 특히 군산GM공장이 중견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되고 군산형 일자리 협약을 맺으며 되살아나고 있는 점을 들며, 익산의 넥솔론 역시 반도체 웨이퍼 생산을 통한 회생 여건(밸류체인 조성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고 여기에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넥솔론 파산으로 인해 20~30대 정규직 1,0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로 인한 인구유출도 최소 3,000여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보유한 집토끼 우량기업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익산 정치권은 각성해야 하며, 군산이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도대체 익산 정치권은 넥솔론이 파산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북도민들이 문재인 후보를 대폭 지지했는데 돌아온 것은 전국 꼴등 수준의 경제상황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전북도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면서 “정의당과 권태홍이 앞장서서 문재인 정부에 이런 실정과 장점을 설명해 반도체 웨이퍼 관련 소재 특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넥솔론 회생은 선거공약을 넘어서 익산 발전을 위한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의 화답을 촉구했다.

한편 넥솔론은 2007년 7월 법인 설립 이후 1조원을 투자했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2011년 매출액 5,882억원 및 4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정규직원 1,000여명(비정규직 포함 1,200여명)이 재직할 정도로 튼실한 중견기업이었으며, 특히 직원의 90% 이상이 20~30대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익산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중국산 웨이퍼의 저가 공세에 밀려 2014년 5월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넥솔론 파산에 따라 상장된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빚을 내 우리사주를 매입한 상당수 노동자들은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오른 채 직장까지 잃게 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