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전주업체 납품.. 지역상생 외면 지적

재단 “단가 때문에 불가피, 점진적 개선” 입장

지역상생을 표방하며 2년 전 익산시대 문을 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중국산 양념류와 타 지역 식자재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마늘, 생강 등 일부 양념류의 경우 가격 문제로 인해 불가피해 단가 조정이 이뤄지면 점진적으로 국내산으로 전환하고 육류의 경우 4월부터 익산지역 업체로 거래처를 변경한다는 입장이지만, 익산시대 개막 당시 외쳤던 지역상생 방침과는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단은 일일 200인분 식사 규모의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자재 납품은 물량이 많지 않아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마늘이나 생강 등 양념류를 중국산 냉동제품을 사용하고, 육류의 경우 전주 소재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마늘이나 생강의 경우 단가가 2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체급식에서는 중국산 간마늘과 간생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제외한 대파, 양파, 고추, 계란 등은 모두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향후 단가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되면 점진적으로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류 납품에 대해서는 “기존에 몇몇 익산지역 정육업체와 접촉했으나 단가 문제와 물량 공급 및 배달 문제가 있어 부득이하게 전주업체와 거래하고 있다”면서 “이 업체는 기존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이나 축산과학원 등에 정육을 납품하고 있어서 가격과 품질이 검증된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로컬업체를 이용 필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비싸지만 4월 1일부터 익산지역 업체로 거래처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