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비슷한 전국 도시 평균 감소 인구 대비 3.7배나 유출

인구 감소 충격적 증가세 2019년 매월 524명 올해 780명

익산시 인구가 충격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세가 비슷한 도시의 평균 감소 인구 대비 370%에 육박하는 인구가 유출됐다. 특히 순천시의 경우는 인구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호남 3대 도시로 꼽히던 익산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익산시의 인구정책을 전폭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헌율 시장도 익산시의 인구정책 전반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익산시의 최근 4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2017년 말 30만187명이었던 인구가 2018년에는 29만4062명으로 줄어 30만선이 붕괴되었고, 2019년 말에는 28만7771명, 2020년 3월 말 기준 28만5431명으로 주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년 동안 총 1만4756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2017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3년 동안 연평균 4천138명씩 줄어든 수치다. 감소추이를 보면 2017년에는 392명 줄었던 인구가, 2018년 한 해 동안 6,125명 줄고, 2019년의 감소 인구는 6천291명으로 전해 보다 166명이 더 줄어드는 등 익산시의 인구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익산시 시세와 비슷한 11개 도시들의 2019년도 1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군산시가 2,514명 감소한 것을 비롯해, 목포시(-2,466명), 거제시(-2,240명), 경주시(-1,462명), 군포시(-1,064명), 여수시(-514명) 등 6개 도시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반면, 원주시(+5,145명), 아산시(+1,573명), 진주시(+1,347명), 춘천시(+651명), ), 순천시(+209명) 등 5개 도시에서는 인구가 늘었다.

6개 도시의 평균 감소 인구가 1,7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익산시의 인구는 평균 감소 인구 대비 무려 3.7배(-6,291명)나 감소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올해 익산시 인구 유출이 작년보다 현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2,340명이 줄었는데, 이는 월 평균 780명씩 줄어든 꼴이다. 지난해(감소인구 6,291명)의 월평균 감소 인구 524명 대비 48.9%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 달리 순천시 인구는 2019년에 27만9598명 현재는 28만1873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올해 3월 말 기준 익산시 인구는 28만5431명으로 순천시보다 3,558명이 많지만, 현재와 같은 인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익산시는 올해 안에 순천시에 따라 잡힐 공산이 높은 실정이다.

익산시가 운용하고 있는 주민등록을 익산시로 이전하는 대학생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등의 전입지원 제도를 비롯한, 귀농인들에게 영농기반 구축비로 1,600만원을 지원하는 등의 귀농귀촌 지원제도,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청년지원제도, 보석박물과 입장료를 50% 감면해 주는 등의 문화생활 지원제도, 산모나 난임부부를 돕는 건강관리제도, 출산·보육·돌봄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육아지원제도 등의 인구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익산시 정헌율 시장은 지난 13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인구 감소가 그동안과는 다르게 매우 심각하다. 지금 추세로 가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엔 광주, 전주와 함께 호남 3대 도시로 꼽히던 익산이 순천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정 시장은 “행정에서도 본격적인 인구 대책을 수립하여 총력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구 감소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 동참하여 다시 한 번 익산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또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직원도 시민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조금 진정세로 접어들면 모두가 한 뜻으로 인구 정책에 주력할 수 있도록 담당부서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김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