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 사업 추진반대 목소리 확산 가속도.. 주민설명회 날선 비판에 ‘파행’

익산시 하수처리과가 지난 27일 동산동 주민센터에서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설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는데, 주민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지고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도중에 설명회장을 빠져나가버리는 등 익산시의 불법 사업추진과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들이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익산시는 이날, 초빙한 소각시설 전문가에게 시설의 안전성 등을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질문시간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들과 비판이 이어져 설명회는 파행으로 진행됐고 결국 익산시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2006년부터 하수슬러지 소각장 설치를 동산동 주민들이 모르게 추진해 온 것에 대해

"익산시가 공산주의 도시냐"며 강한 질책을 했고, 정화시설 운영도 부실한 마당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며 안심시켰다가 그곳에 소각장을 또 설치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소각로를 작게 설계한 것 아니냐”며 “50톤 미만으로 설치했다가 계획 실패나 차후 양이 많아지면 소각장을 추가 설치하려 하느냐”고 따지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종열의원은 발언 시간을 통해 “이기적인 마음으로 우리 지역에 설치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며, 혐오시설을 군산·전주처럼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종열 의원은 “시설의 소각처리 용량은 반입량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상식인데, 익산시의 하수슬러지가 하루 평균 80톤씩 발생하는데도 익산시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이 하루 50톤 미만을 소각처리 한다며 법이 정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익산시의 사업추진은 무효"라며 사업철회를 요구했다.

페기물처리법은, 하루 50톤 이상 처리하는 소각장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고, 입지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입지 타당성검토를 해야 하며, 주민설명회, 의회 보고 및 승인, 주민협의체 구성들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는 이같은 절차를 일절 밟지 않았다.  

이에 익산시관계자는 50톤 미만의 작은 소각장이라 절차가 필요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말했지만 분노한 몇몇 시민들은 설명회장을 나가버리는 등 분노한 주민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동산동 주민들의 소각장 반대이유가 혐오시설 추가설치에 대한 거부뿐만 아니라, 익산시 행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더해진 것으로 보이고, 시청 항의방문 등 단체행동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등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박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