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섭, 도와주라고 해 구매한 물품 부실해 업체에 항의했더니 보복했다
윤영숙, "계약사항 나는 모르는 일이다. 정당한 의정활동에 물타기 수법"

윤영숙 도의원(익산 3)이 전북도체육회(이하 도체육회) 신준섭 사무처장에게 특정업체를 도와주라고 청탁하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다.

신 처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체육회 예산심사 권한을 빌미로 지난 1월 식사자리(수십만 원 결제)에서 A업체를 도와주라는 청탁을 했다. 도체육회는 지난 2월 A업체로부터 체중계 500개(개당 3만원, 총 1천500만원)를 구매했다.

그런데 납품된 제품이 부실했고, 도체육회는 A업체에 이를 항의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곧바로 도체육회에 수차례에 걸쳐 자료(보복성)를 요구했고, 6월에는 도정질문을 통해 전북체육회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질타했다. 또 지난 달 19일 체육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수치심을 안겨줬다.

신 처장은 지난 달 25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사무처장직을 사직하겠으며, 국가인권위원회와 사법기관 고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앞으로 전북체육회가 예산 문제로 더는 고통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신 사무처장이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은 도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물 타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또 “식사자리는 체육회와의 소통과 협업을 위한 자리였다고 기억한다”며 “이후 도체육회가 A씨와 수의계약을 한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제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신 처장이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 “신 사무처장이 자리를 맡은 지 2년이 지났어도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을 질타했다”고 해명했다.

자료요구에 대해서는 “2개월에 한 건, 도정질문을 준비하며 5월 2건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 정도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신 사무처장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