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의 처가 운영하는 업체의 물품을 기획행정위원회 소관 단체에서 수의계약으로 매입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을 불렀다. 특히 해당 단체는 물품구매금액 규모가 일반계약 대상인데도 수의계약으로 전환·구매해 특혜의혹을 불렀다.

익산시 장애인 체육회는 지난 6월 9일 제2회 전국어울림 생활체육대축전에서 25명의 임원들이 입을 단복을 1벌당 13만1,600원씩 총3천290만원어치를 Y업체에서 매입했다.

Y업체 대표 K씨는 익산시의원 J씨의 처다. J씨는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장애인 체육회에 대한 예산심사와 감사권을 쥐고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지방계약법상 계약 금액이 2천만원을 넘을 경우 일반계약을 통해 물품을 매입해야 하지만, 예외규정(여성기업 우대)을 적용해 Y업체의 단복을 수의계약으로 매입했다.

그런데 Y업체는 2023년 5월 31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여성기업 인증을 받고 9일 뒤에 수의계약으로 3천290만원어치의 단복을 장애인체육회에 팔았다.

이는 Y업체가 사전에 장애인 체육회의 단복 구매 계획을 알고 수의계약이 가능한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J위원장은 이에 대해 “나는 계약 사실을 몰랐다. 나는 나중에 알았고, 아내가 나한테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J위원장은 또 장애인 체육회의 해당 예산에 대해 “체육회에 그런 예산 항목이 있었는지 몰랐다. 예산을 심사하지만 세세하게는 검토하지 못한다. 항목별로 보는 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장애인 체육회는 “계약 당사자와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관련 법에따라 수의계약으로 물품을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체육회는 또 물품구매 하루 전인 2023년 6월 8일 Y업체를 비롯한 P업체, B업체 등으로부터 견적을 받았는데, Y업체를 제외하고 P와 B업체는 여성기업이 아니어서, 복수 이상의 여성기업간 비교견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