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지역위원회의 도덕적해이가 심각하다. 지난해 을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가짜 조합원 행세를 하며  수년 동안 배당금을 챙겨 물의를 빚더니, 최근에는 갑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및 특혜의혹으로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민주당이 비위 시의원을 일벌백계로 문책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이 비위 시의원들에 대해 자기성찰과 비리예방적 처분을 단행하지 않으면 정당 내부의 부패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익산시의회 Y 의원(동산동·영등1동)의  경우 의장 신분이었던 지난해, 허위로 농지원부를 발급받아 익산농협 조합원 행세를 하면서 농협에서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등 각종 혜택을 수년 동안 챙겨온 사실이 들통나 물의를 빚었다.

Y 의원은 지난 2015년 낭산면에 소유하고 있던 농지(2천130평)를 사촌 형(Y 의원 주장)인 A씨에게 팔았으나, 이를 속이고 허위로 농지원부를 발급 받아 농협 배당금을 착복했다. 해당 농지를 매각한 사실을 해당 행정관서에 신고하지 않고 같은 농지를 계속 경작하는 것처럼 속여 농지원부를 매년 발급 받아 조합원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수법이었다.

이 같은 Y의원의 비위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당장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는 등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민주당은 Y의원의 6년 동안 계속된 엄중한 법죄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징계처분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Y의원은 제 9대 익산시의회 민주당 원내 대표를 맡으면서 빈축을 샀다.

민주당이 Y의원에 대해 최소한 축당 조치는 할 줄 알았던 시민들은 지금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은 한병도 의원이고, 민주당 전라북도당 위원장도 한병도 의원이다.

J 의원은 배우자의 업체에서 장애인체육회 단복을 수의계약으로 납품한 사실이 불거진 지난 14일, "배우자 업체의 물품 판매와 관련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뒤  “이미 판매된 단복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매대금 3,290만원 전액을 반납하겠다”면서 “익산시의회 윤리위원회를 열어 적법한 징계 절차를 밟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실망을 느끼실 모든 시민들과 시의회에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J 의원은 또 “장애인 체육회의 예산심사를 맡고 있는 상임위원장으로서 어떠한 외압을 행사하거나 사전에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J 의원은 이와 함께 "장애인 체육회 단복이 아내의 매장에서 납품되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계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나, 시의원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전적으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 체육회의 단복 구매 계획을 알고 수의계약이 가능한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성기업 인증은 해당 의혹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으며 “정치적 책임과 도의적 책임을 깊게 통감하며 위원장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시의회 윤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징계 처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민주당 익산지역 시의원들의 잇단 일탈에 대해 "전적으로 민주당이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쉬쉬하며 구설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며 "정신을 차리지 않은 채 민의를 경시하고 시민을 배신하는 민주당의 행위는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