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최근 차별화 된 야간경제·관광 활성화 전략을 구상하는 등 ‘빛의 도시 익산’ 도시 브랜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폭증하는 관광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역 관광 인프라에 야간 프로그램을 더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지역 대표 관광지와 도심 곳곳에 야간 볼거리를 조성하고 각종 축제의 밤을 빛의 향연으로 물들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륵사지·왕궁 등의 백제문화 관광지에 AR·홀로그램 등 최첨단 산업이 융복합된 익산만의 야간 문화콘텐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익산시는 야간관광 여건 개선을 위한 상권 활성화와 편의시설 개선, 야간관광마케팅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륵사지 '빛 쇼' 황홀경 초대

올해로 3년차를 맞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0월 9일까지 한 달간 한층 향상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빛 쇼의 주제는 '용화세계, 백제人익산'이다. 미륵사지 일대와 익산박물관 밤하늘을 시간의 빛, 기억의 빛, 낭만의 빛, 영원의 빛, 추억의 빛 테마로 수놓고 있다.

특히 익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만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드론라이트쇼가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 개막식과 추석 연휴, 주말 등에 공연된다.

여기에 익산시립무용단 25명이 출연하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은 융복합 빛 쇼의 백미로 꼽힌다.

이 밖에도 미륵사지 연지를 비롯한 미륵사지 동선 내 자리잡은 다양하고 경이로운 야간 경관, 박물관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미륵사지 6만평의 대지 위에 마련된 체험프로그램과 프리마켓 등도 방문객들을 홀린다.

백제 왕궁을 환생시킨 고품격 경관

명실상부한 익산 대표 야간 축제 ‘익산 문화재 야행’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서 3만 5천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백제왕궁은 살아있다’라는 부제로 치러진 ‘야행’은 백제왕궁의 곳곳이 화려한 포토존과 백제복식을 입은 사람들,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을 솟대로 1,400년전 백제로 시간을 되돌렸다.

이번 문화재야행은 백제문화와 역사해설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왕궁리오층석탑 형태의 썬캐쳐, 금제사리함 시계, 수막새 만들기 등 백제 문화유산 만들기 체험프로그램과 행사장 전구역에서 펼친 백제왕궁 주제전시, 스타 역사학자(큰별 최태성)의 해설과 왕궁 곳곳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를 가미한 역사 해설 등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야행'은 백제왕궁을 연계한 스탬프 투어로 중앙동 원도심의 근대역사관, 아트센터 및 청년시청 등을 연계하여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첫 시도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상과 지상 하늘에서 빛에 홀려봐

서동선화의 러브스토리가 빛의 향연으로 피어나는 서동축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서동축제의 주무대인 서동공원은 백제를 소환하는 빛으로 가득했다.

서동축제의 백미인 금마저수지 수상 실경 공연 '왕도의 춤'과, 익산만의 백제 이야기를 담아 빛의 힐링을 선사하는 백제 유등전시, 열축제장 내 야간경관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열기구 체험' 등은 최근 몇년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점등되는 유등전시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축제장 방문객들에게는 야광 팔찌와 하트봉이 선착순으로 제공됐다. 방문객 스스로 걸어다니는 빛이 돼 야간 경관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익스트림 체험에 빛났던 여름밤
 

익산 보석박물관이 8월 한 달 동안 토요일 밤마다 썸머 페스티벌을 열어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보석박물관은 다이노키즈월드(실내)와 익스트림슬라이드타워(실외) 놀이체험시설을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연장 개장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치했다.

특히 토요일 온도가 33℃ 이상이면 보석박물관 및 다이노키즈월드 전체를 무료로 운영했는데, 이는 익산시가 기후변화에 대비 각 가정에서 사용되는 에어컨의 사용을 억제하는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행사기간동안 다이노키즈월드를 이용하는 체험객들에게는 매 회차별 추첨을 통해 마룡이 인형, 다이노키즈월드 무료 이용권 등을 뽑을 수 있는 행운도 주어져 호평을 받았다.

연장운영 외에도 관람 및 체험시설이 마감하는 8시 이후부터 10까지 즐길거리로 칠선녀 광장과 거대 공룡조형물에 야간조명을 설치, 빛의 향연을 선사해 이용객들에게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더위야 비켜라" 호러 페스티벌

지난 8월에는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시 주력 산업인 홀로그램과 지역 대표 관광지인 교도소 세트장, 공포라는 주제를 합해 야간 관광을 기획한 것이다. 열대야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공포 프로그램으로 성황을 이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야간 관광을 활성화시켜 익산이 더 이상 낮 관광, 당일치기 여행지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야간관광 전략들을 마련해 경제적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