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는 선거구 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각에서는 인구가 이동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거론되는 지역의 의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를 조정하려고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익산시는 시의원 정수가 25인이며 ‘가’에서 ‘아’ 선거구까지 8개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선거구는 도지사가 11인 이내로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와 도의회 및 도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하는 자 중에서 위촉한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시의원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일 6개월 전까지 인구·행정구역·지세·교통 및 그 밖의 조건을 고려해 도지사에게 획정안을 제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의 선거구를 개편할 경우 올해 말까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변경된 선거구 안을 제출해야 하며 이를 앞두고 개편설이 나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최근 익산시는 모현동 배산지구 택지개발로 말미암아 대규모의 인구 이동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러한 추세임을 감안할 때 선거구 개편의 필요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 선거구(오산, 모현, 송학)’의 경우 인구 증가를 고려해 오산면을 제외한 송학동과 모현동 지역만을 한 선거구로 획정한다든지, 인구가 줄어든 면지역과 동지역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과 을 지역으로 나뉜 익산시 상황에서는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선거구 개편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인구가 집중된 곳을 위주로 선거구를 획정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곳은 넓은 지역으로 통합돼 대의기관으로서의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인 점도 개편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 개편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조금씩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지역 시민들을 고루 대변하고자 하는 것이지 기득권과는 상관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