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여론조사업체를 당내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수습책 마련에 나섰지만, 익산 갑지역의 김수흥 의원이 재심신청을 하는 등 해당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불응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현재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을 확정하고 일부 지역의 공천 방식을 확정했지만,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수도권과 호남 등의 당내 쟁점 지역 심사 결과 발표를 미룬 가운데, 공천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자 그동안 민주당의 공천 여론조사를 시행했던 리서치디앤에이를 향후 경선 조사 기관에서 배제했다.
이는 리서치디앤에이가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빼고 지역구의 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여 논란을 불렀고, 익산 갑지역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전례와 다르게 불투명하게 진행해 반발을 샀다.
지난 21일 민주당의 여론조사 결과발표장에 입회했던 김수흥 의원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는 통계 데이터가 인쇄된 결과지(A4 용지)와 함께 경쟁자들의 득표율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별도의 종이에 적은 득표율만을 발표했다”며 “당에 통계 데이터 공개를 요청했지만, 29일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익산 갑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런 결과 발표는 여론조사 업체에서 득표율을 임의로 적었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런데도 중앙당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수흥 의원은 “부당한 사실이 경선 이후 드러난 만큼 그에 대해 어필한다”며 지난 25일 중앙당에 공천 재심을 신청했다. 또 다른 몇 곳의 재심 신청자들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