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귀금속공단 단체연합회(회장 정을용)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후화로 방치된 귀금속공단 활성화에 익산시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지난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재 익산시가 삼기면 일대 제3일반산업단지의 유턴기업 및 왕궁면 보석박물관 인근 가공단지의 분양 등 외부업체 유치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조 공단으로서 기반이 무너질 상황에 놓인 기존 영등동 귀금속공단 살리기를 위한 익산시 차원의 TF팀 구성을 제안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귀금속공단 내 입주해 있는 업체는 총 121개소로 기존 조합의 파산 및 생간업체 종사자의 이직·전직이 속출하고 있고, 이 중 60~70개 업체는 하청형태의 공방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공단 제조 종사자로 구성된 (사)익산귀금속제조업발전협의회, (사)귀금속수출협회, 익산귀금속공예인협회, (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익산지부, 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전북지부 등 5개 단체는 올해 공단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단체연합회를 발족해 공단 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정 회장은 “공단의 펜스철거와 도로 개통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공원화해 공단이 아닌 상가의 개념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후화된 공장 개보수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각 공장에 자가 생산품 전시장을 설치해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서울 인사동거리와 같은 원자재 유통의 장터 개념으로 공방의 관광 상가화와 공단 내 구 전시판매센터를 앵커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엑스포 재개 등을 통해 삼기면·왕궁면과 상생하며 보석도시 익산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삼기면과 왕궁면 방향으로 집중되고 있는 시의 정책에 대해 정 회장은 “금·은이나 보석으로 만드는 귀금속과 이와 유사한 유리 등의 재료로 만드는 패션주얼리는 차이가 있다”며 “영등동 공단과 주얼팰리스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양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편성시 공단의 예산계획서가 정해진 기한 안에 도달하지 않아 반영되지 못했다”며 “지난 3월 전정희 의원이 공동발의한 ‘노후 산업단지 구조첨단화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국고 지원의 근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공단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