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잃은 민주당 익산 정치권

6.2지방선거 익산시장 후보 경선을 놓고 민주당 익산시 갑을 지역위원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경선 방식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3월 16일과 17일 이춘석(익산갑)과 조배숙(익산을)국회의원이 ‘혼합형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과 ‘국민참여경선’을 각각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익산시장 선출 방식은 종전 당원 50%와 국민 50%의 선거인단 투표 방식으로 결정됐었고 세부적으로는 2000명 국민참여경선이었으나,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3월 16일 민주당 도당 공심위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들고 나옴에 따라 도당 공심위는 조배숙 의원(익산을)과 좀 더 협의를 할 것을 권고한 채 구체적인 방식을 유보했다.

익산갑 이춘석의원의 시민배심원제 카드는 왜?
익산을 조배숙의원의 국민참여경선 고수는 왜?

익산시장 민주당 경선에 있어 국민참여경선을 전제로 이춘석의원은 선거인단 규모를 4000명선으로 늘리자고 주장한 반면 조배숙 의원은 2000명선을 고수하면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인데 양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볼 때 시장경선 세부경선방법 변경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익산 갑을지역위원회의 주도권 싸움의 양상이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익산을이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익산갑이 '판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익산정치권 주변의 여론도 있다.

조배숙 의원이 이춘석의원의 배심원제 주장에 대해 이미 공심위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의결된 사실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중앙당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 추가 도입지역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민주당 시장경선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

혼합형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가능할까?

익산시장 경선의 경우 이한수 현 시장과 김병곤·김연근·김재홍·이승홍·천광수·신추후보가 경선을 신청 7인이 경쟁하는데, 도당 공심위가 2월 27일 결정한 '국민참여경선'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알고 준비 중이었으나 이춘석의원의 촉발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도입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난무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현실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고, 실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는 있으나 이 또한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익산 정치권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각종 음해성 소문이 난무 ‘그들만의 리그’ 익산시민만 갈등 조장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이 4월 10일로 예정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음해성 소문이 난무하고 있어 이춘석 의원이 기자회견문에서 말했듯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민주당내 후보 경선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도를 넘어선 네거티브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A 후보는 경선을 포기하다더라, B 후보는 2012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음해성 소문이 있고 또 C,D 후보들은 사생활과 조직폭력배 동원설 등으로 이미지를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

지역이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는 총선을 앞둔 전초선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현실 정치적 시각이 자리를 잡으면서 조배숙, 이춘석의원 양 진영에서 자파 인사를 시장후보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고 지난 지방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방선거 이후 승자는 누구?
시장경선 사법당국도 나서야

6.2지방선거가 특히 민주당 내 시장경선이 양 국회의원과 지역위원회의 갈등을 양산하고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판친다면 익산시민사회가 지방선거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고 지역화합과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조배숙 이춘석의원은 남은 2년 동안 정치력을 상실한 채 당내 분열과 정치적 책임론 공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당내 공정 경선을 위해 네거티브 선거전 즉각 중지와 함께 경선 룰에 대한 가시적인 합의를 빨리 이루어 내야 한다.

사법당국도 민주당 시장경선에서 불거져 나오는 여러 의혹과 설에 대해서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번 민주당 익산시장 당내 경선에서는 갑을지역위원회의 갈등과 당내의 분열상황, 혼합형 시민배심원제의 도입, 모 후보의 경선 포기,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사법당국의 개입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