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약실적 425억원.. 지역경제 파급효과 상당
농도 익산 재도약 발판 물거품.. 농업인들 지적 빗발

농도 익산의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수백억원대의 지역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2015년 익산농업기계박람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박경철 시장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실무부서에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익산시 담당부서에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포기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는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담당 부서인 농업기술센터 업무보고에서 박 시장은 유치가 확정된 농기계박람회 추진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담당 소장과 과장 및 시의원들은 박람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차례 건의를 했지만, 박 시장의 불통으로 결국 사업은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도비 2억원, 시비 2억원, 참가자 자부담 2억원 등 총6억원의 예산 중 시비 매칭 부분인 2억원의 예산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년 농기계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전라북도는 익산시 대신 완주군과 사업 추진을 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간의 유치 노력에 다른 행정력 낭비에 대한 지적과 함께 무산 위기에 직면한 농기계박람회 관련 농업인 및 지역 업체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농기계 업체 대표 A씨는 “최근에서야 익산시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내년 박람회를 중단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던 박 시장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지역의 근간인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도 익산의 지위 향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사업 규모에 비해 시가 부담하는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고, 그 파급효과를 생각한다면 마땅히 유치에 힘을 쏟아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자체간 서로 유치를 하려고 안달이 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유치하기로 결정이 된 사업을 예산부족을 이유로 타 지자체에 빼앗기게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4월 개최된 2013 익산농기계박람회의 경우, 전국에서 총 128개사가 참여해 318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265개의 농기계 모델을 선보였으며, 총 11만5,400여명의 방문객이 참관해 농도 익산의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알리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또한 박람회 개최 기간 중 농업기계 및 농자재 계약실적은 총 1,800건으로, 현장 계약과 향후 구입을 위한 가계약을 포함해 계약금액이 4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며, 지역경제에 매우 커다란 효과를 미치는 사업임을 입증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안에서 열린 올해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는 ‘농기계자재 6차산업 융합으로 세계 속의 KIEMSTA 2014’라는 주제를 가지고 개최돼, 세계 22개 국가에서 372개 기업체(외국 63개사, 국내 309개사)가 참여해 총 7개 전시관과 1,912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전국적인 규모를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같이 그간 진행된 박람회를 통해 농기계박람회 유치 및 개최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국적으로 농도 익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한 발 더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고, 박 시장뿐만 아니라 담당 공무원들도 박람회 개최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아직 완주군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익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