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무원 혁신정책을 놓고 참여연대와 공무원노조가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익산시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긴급 집행위원회의를 열어 익산시에 드래프트 시행 철회를 촉구키로 했고, 익산시는 28일 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시행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익산참여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겠다던 이 제도를, 익산

시장이 하루 만에 공무원노조 반발을 명분으로 스스로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시장의 공약사업이었고, 공무원들도 청렴서약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바라봤다”면서 “그러나 익산시장은 과연 이 제도를 시행할 의지가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성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특히 “시장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제도 시행 선포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어야 했다”며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철회를 결정한 것은 시행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노조는 익산시민들이 공직사회에 기대하는 것은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사회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한다”며 “어떠한 이유와 명분도 시민의 요구를 앞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참여연대는 “선언에 그치는 공허한 울림이 아니라, 익산시장과 공무원노조는 부정부패 근절 제도 시행을 시민들에게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의 이번 성명에 대해 익산시청공무원노조 최용식 노조위원장은 14일 입장발표를 통해 "드래프트제는 조합원들이 공감할 수 없고, 객관성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강력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공무원노조는 익산시의 반부패청렴대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일부 언론 및 시민단체에서 노조의 반발로 청렴대책이 시작도 못하고 좌초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근거와 확인 절차 없는 무책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직내 직무능력 저하자나 비리연루자, 갈등유발자 등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재교육 등을 실시해 새 조직 만들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익산시 유기상 부시장은 12일 “드래프트제라는 용어만 쓰지 않을 뿐이지, 사실상 무능부패 공무원을 퇴출시키는 인사혁신은 계획대로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