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도의원(익산3.민주)이 9일 익산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유산의 복원과 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를 전라북도에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백제문화는 전북의 대표 관광상품이기 때문에 백제문화클러스터사업의 추진 주체는 전라북도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미륵사지 및 왕궁리 궁터 복원에 대한 전라북도의 입장을 물은 뒤 "백제문화유산의 복원과 관리를 위해 도청에 전담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완주 지사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추진위원회 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마 왕궁 일원의 고도(古都)보전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전담기구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미륵사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고증연구가 완료됐는데도, 대토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복원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이에 김 지사는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 고증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현재 추진이 중단돼 당장 검토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다만 대안으로서 익산고도보존사업이 승인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왕궁터 복원과 관련해서도 "기초고증학술용역이 너무 개론적이고 빈약해 2단계 용역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주변정비사업을 먼저 하자는 게 문화재청의 시각인 반면, 익산시는 2단계용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익산시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며 전라북도의 대책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기존 지방국립박물관을 지방에 이양하거나 법인화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어서 승격은 어렵다고 본다"며 "조배숙 이춘석 의원이 고도 익산에 국립박물관 또는 국립박물관 분원을 둘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련 학술대회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법 개정이 어렵다면 현 미륵자시유물전시관을 대폭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익산백제문화클러스터에는 부여를 넘는 풍부한 내용물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