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 4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유기상 부시장 주재로 열린 '익산시악취해결민관협의회'에서 그동안 부송동과 어양동 삼성동 일대를 휩쓴 악취의 주범은 LG생명과학, 국도화학, 두산전자, 벽산, 한솔홈데코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1일 등 익산 전역을 휩쓴 거대악취의 주범을 밝히라고 촉구했고,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 제2산단내의 5개 기업 명단을 밝힌 것.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5개 기업의 공장에서 동시에 악취를 내뿜을 경우 그 파괴력이 대단하다.

환경공학전문가 3명, 시의원 3명, 언론인 3명, 시민사회단체 2명, 기업 2명, 익산시 소관부서 5개 등 총 18명과 유기상 익산시부시장과 김근섭 익산의제21실천협의회 상임대표가 공동대표로 구성된 '익산시 악취해결 민관협의회' 회의에서 익산시가 공식적으로 악취의 원인을 밝힌 것이다.

이날 협의회는 "악취유발 기업이 우선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에게 해명과 더불어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악취 발생 기업들의 해결책 제시가 관건으로 떠올라 악취 발생 기업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기업이 악취를 배출해도 악취가 배출되는 굴뚝의 경우 법적 기준이 희석배수 1천까지 허용돼 적발하기 힘들다"면서 "기업이 악취를 발생시키면서도 더이상 보강투자를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밝히고 "시 차원에서는 악취가 배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해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손문선 의원은 "대기업이 스스로 시민들에게 기업의 악취배출 상황을 공개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은 "대기업이 시민들에게 진실을 밝히고 오히려 양해를 구할 때 시민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익산시민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업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충분한 설명과 함께 기업의 입장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근 악취를 해결한 넥솔론 관계자는 "익산지역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더 정확한 조사를 통한 자료를 확보하여 명확한 악취원인을 파악한 후에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공단 악취라고 하지만 그 근거가 무엇인지 시가 밝혀줘야 기업에서도 사회적 책무를 더 잘 할 수 있고 투자도 빠르며 또한 익산시 환경기초시설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부터 최근 구입한 이동식 악취포집기를 이용해 악취가 발생한 즉시 현장에서 악취를 포집해 22개 주요 악취의 성분을 분석, 악취 발생원인을 정확히 추적해 악취를 해결 할 방침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