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부실 만회 목적” 의혹 속.. 익산시 가격 조율 가시화 눈앞

배산에코르 아파트 임대가 논란과 관련해 뒷짐지고 있던 조배숙 의원이 생색내기용 성명을 발표, 타 정치인들의 성명발표 도미노가 발생했다. 조배숙 국회의원을 비롯한 이춘석 의원, 배승철 도의원, 김연근 도의원 후보 등 지역정가가 전북개발공사에 분양가를 낮추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전북개발공사는 25평 임대분양가를 보증금 7천542만원에 월 임대료 28만5천원, 31평은 보증금 1억3천897만원에 월 임대료 36만5천원으로 확정했다. 보증금에 이자와 월세를 합하면 한달 100만원이 넘는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개발공사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높은 임대료를 책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는 지난 2007년 1,320억원에서 올해 3,600억원으로 5년 동안 무려 159%가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역시 지난 2007년 141%에서 올해 308%로 불어났다.

배산에코르 임대가 논란이 불거지자 가장 먼저 조배숙 의원이 나섰다.

지난 11일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개발공사가 장사속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13일 개발공사 관계자와 전북도청 국장을 불러 분양가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지만, 익산시와 아무런 논의 없이 보도자료로 생색내기부터 하고 보는 정치권의 반응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구나 조배숙 의원은 전북개발공사를 상대로 아파트 임대료와 관련한 교섭을 벌이기는 커녕, 인허가기관에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고 언론보도 내용을 참고해 성명서에 옮겼다는 빈축을 샀다.

익산시는 실제로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를 상대로 가격절충 활동을 벌여왔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의원이 정치를 너무 쉽게 안다. 성명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조의원에 대한 진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조 의원의 이같은 행태는 이춘석 의원과 배승철 도의원, 김연근 도의원 후보의 보도자료 발표로 이어졌다. 지역정치권이 개발공사의 부채 문제에는 침묵하다 뒤늦게 생색내기에 나섰다고 비판받는 대목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