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408억원, 9월 조기상환 예정

미래전략 담은 재정운영방향 필요

익산시가 지방채 제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정헌율 시장 취임 당시 1,593억원에 달했던 지방채는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된 408억원으로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제로가 된다.

시는 지난 3일 “효율적 재정운영과 예산절감으로 당초 계획 2026년보다 7년 앞당겨 지방채 전액을 조기상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익산시 재정건전성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지방채는 지난 2007년 신재생자원센터 설치, 2009년 산업단지 조성, 지방교부세 감액에 따른 차입금 등으로 인해 2011년 2,210억원에 육박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2차례에 걸쳐 부시장을 단장으로 ‘부채상환 TF팀’을 구성해 재정운영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6년에는 144억원, 2017년에는 448억원, 2018년에는 593억원의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이는 전 직원이 불요불급한 예산을 감축하는 등 재정건전성 향상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의 결과다.

지난 3일 익산시의회를 통과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는 나머지 조기상환을 위한 408억원이 반영됐다. 시는 9월 중순에 남은 지방채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9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에 지방채 전액을 상환함으로써 매년 지방채 상환에 소요되는 재원과 이자를 내년부터 활력 있는 지역경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관련 예산에 투자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매년 예산안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참여연대는 “익산시 재정운영의 발목을 잡았던 지방채 문제 해결은 정상적 상환방법이 아니라는 적정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매우 큰 성과”라고 평했다.

이어 “2017년 이후 익산시는 지방교부세와 자체세입의 큰 증가, 지방채 조기상환 등 좋아진 재정여건에도 재정건전성과 효율성이 수년째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고 있다”며 “세입의 과소추계, 조정 없는 지출의 반복과 증액 편성, 미래전략 부재에 대한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지적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