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익산’이 헛구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이 현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오임선 의원은 지난 3일 제219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는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 기준액을 11년째 동결하고 있어 전국 70%의 지자체가 자체재원으로 추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익산시는 정작 단 한 푼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1일 최소 1,745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 금액은 2009년 이후 11년째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에는 지극히 적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전국 70%의 지자체는 자체재원을 편성해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지역만 해도 14개 시·군 중 6곳은 1일 최소 100원에서 최대 500원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지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만 의존해 어린이집에 권고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 의원은 “직접 익산지역 어린이집을 방문 조사해 본 결과 재정여건상 현실적으로 평균 1,800원선을 맞추기도 버거운 현실”이라며 “그나마 법인 단체 어린이집은 자체 추가 지원으로 평균 1,900원대, 직장 어린이집은 3,000원대 수준의 급·간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나머지는 다니는 어린이집의 형태에 따라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익산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올바른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식단표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 최저 수준인 1,745원에서 1,800원대 단가에 맞춰 제공된 식단표는 그저 흉내내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적은 기준액 때문에 식단을 맞추기 어려워 과일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어린이집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익산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무엇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하며, 급·간식비 현실화를 통해 급식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어린이집연합회, 학부모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무조건적인 추가 지원금 지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자재 공동구매 등 비용 절감과 지원금 투명성 확보의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