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 우남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이 실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철거와 긴급대피명령 해제 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예산 8,000만원을 편성했다. 민간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이 예산을 편성한 것은 익산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모현 우남아파트는 지난 2014년 9월 11일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지만, 이후 5년 3개월간 건재한 상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붕괴 우려 아파트라는 낙인이 찍혔고,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은 물론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거나 재산가치의 하락 등의 극심한 피해를 안겼다.

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올해 2월 제정된 ‘익산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계와 건축전문가, 시의원, LH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8월 30일 제2회 회의에서 정밀안전진단 시행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8,000만원을 편성했다.

지난 4일 주택과 예산안 심의에서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최종오 의원은 “정밀안전진단 용역비를 세웠는데, 또 시간끌기만 하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D급인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철거를 추진하되 리뉴얼사업 연계 등 방안을 마련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긴급대피명령을 해제해 내년 안에는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