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감소세인 인구문제와 관련해 익산시가 30만명에 연연하지 말고 현 수준에 맞는 인구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김경진 의원은 지난 2일 기획예산과 예산안 심의에서 “대학생 주소 전입에 너무 목매다는 것 아니냐”면서 정책 방향성 변화를 주문했다.

익산시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주소 전입 학생 지원은 단기적으로 서류상 인구를 늘리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졸업이나 군 입대 휴학 등으로 인해 빠져나가면 신입생으로 이를 메우는 형식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시는 이를 위해 해마다 5억원 가량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단기적 전입 학생 지원이 아니라,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이나 신혼부부 전·월세 지원, 귀농·귀촌 지원 등으로 전환해 안정적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본예산안에는 전년대비 2억2,500만원이 늘어난 7억1,100만원이 올라왔다.

김 의원은 “30만명을 고집하지 말고 28만에 맞는, 28만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펼쳐야 한다”면서 “대학생 전입 유도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청년층의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주 의원은 “주소 전입 학생 지원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면 부모들의 주소 이전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검토를 주문했다.

방학 때마다 진행되고 있는 대학생 단기인턴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지역 내 대학생과 기업을 연계해 1일 8시간(풀타임) 또는 4시간(파트타임) 형태의 단기인턴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취업 실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실제에 있어서는 단순심부름 등이 대부분”이라며 “방학기간 용돈벌이가 아니라 전공과 연계해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충영 의원은 단기인턴 사업의 효과성 등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전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인구정책계 외에도 각 부서에서 중장기적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구가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기인턴에 대해서는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