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포장 공사비가 19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고무줄 공사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전 면밀한 검토 없이 계획이 수립되고 이후 아무런 상황변화 없이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부실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4일 건설과 예산안 심의에서는 뚜렷한 상황변화가 없음에도 대폭 늘어나거나 들쭉날쭉한 예산 편성에 대한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집중 질타가 쏟아졌다.

최종오 의원은 오산면 소재지 진입도로(군도2호) 확포장을 문제 삼았다. 이 사업은 2019년 본예산안 심의에서 19억원 수준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1년 만에 50억원으로 31억원이 늘어났다. 사업기간도 당초 2020년 완료에서 2021년으로 늘었다.

오산제일교회~정각사간 도로(리도203호) 확포장도 문제시됐다. 마찬가지로 1년 전에는 7억원이면 가능하다고 보고됐지만, 내년도 본예산안에 1억7,000만원이 추가 편성됐다.

최 의원은 “1년 사이에 31억이 늘어나는 것은 의원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주먹구구로 사업을 추진해 놓고 여기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한동연 의원은 어양동 어곳~부평간 도로(시도1268호) 확포장 예산이 보고 때마다 달라지는 점을 지적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올해 본예산안 심의 때에는 총사업비가 19억5,000만원이었다가 7월 업무보고에서는 37억원으로 늘어났고, 11월 결산보고에서는 다시 19억5,000만원이 됐다.

한 의원은 “관심을 갖고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예산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들쭉날쭉해 그간 보고 자료를 다 살펴봤다”면서 일관성 없는 예산 편성을 지적했다.

또 “금마 갈산~서편간 도로 확포장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됐는데 보상율 56% 단계에 머물러 있고 내년 본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해도 19억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실제 설계를 하고 추진하다 보니 토지보상비 등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면서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