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최종오 의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분야는 줄고 행사성·소모성 홍보비는 늘어난 예산편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9일 제221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내년도 본예산 기준 SOC 분야인 건설국 예산은 23억원이 삭감된 반면 언론 홍보비를 26억원이 늘었다”면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으면서 시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건설국 예산을 삭감해 반영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역대 최고 국가예산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이해할 수 없고, 어렵게 확보한 예산인 만큼 정부 방침에 발맞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건설, 도로기반 구축 등의 예산을 많이 반영했어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내년도 본예산 기준 건설국 예산은 약 877억원으로 복지국 4,554억원과 5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 단위 조직 중에서 가장 적고, 전년과 비교해도 23억원이 줄어들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토지매입 후 도로개설 공사를 못하고 있는 곳이 건설과 27건, 도시개발과 41건에 달한다. 제3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사는 10년째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의회사무국과 홍보담당관의 언론 홍보예산은 전년 대비 14억원이 증가한 26억원이 편성됐다.

최 의원은 “시민의 발이 되고 익산 지역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도로개설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늦어지고만 있고, 파손이 심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선심성으로 비춰지는 언론 홍보비는 대폭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 파손이 심해서, 통행이 불편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아서 보수해 달라고 하는 예산과 언론 홍보예산과 어떤 것이 시민이 원하고 시급한 예산인지 생각해 보라”면서 “수장으로서 시민의 혈세를 단 한 푼이라도 꼭 써야할 데만 써야 하고, 만약 남는 예산은 익산 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건설 및 도로분야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과거 양여금 사업 시절 도로공사가 시작된 곳 중 21곳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며, 도시계획재정비를 하면서 대로는 대부분 정리가 됐고 마을안길이나 농로포장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마을안길 같은 소로 공사는 공사비 비중이 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높기 때문에 계속해서 집중해 왔고, 3년여 전 취임 당시 56%였던 완공률을 64%까지 끌어올렸다”고 해명했다.

또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주민들 의견 광범위하게 수렴해 우선순위 정해서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