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이 투입돼 지난 2월 준공됐지만 아직까지 분양계약이 전무한 함열농공(LED집적화)단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익산시의회 조남석 의원은 지난 19일 제221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2018년 7월 기계부품 전문제조업체 1곳만이 MOU를 체결했을 뿐 함열농공전문단지는 분양계약이 전무한 상태로 타 산업단지에 비해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함열농공단지 조성은 지역 전략산업의 육성과 산업클러스터 형성을 통한 산업고도화 및 경제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함열읍 와리 및 용안면 동지산리 일원 32만9,000㎡ 부지에 350억원(국비 30억원, 도비 5억원, 시비 출자금 2억원, 민간 313억원)이 투입됐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익산시와 민간기업(건설사, LED조합, 금융기관 등)이 공동출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익산엘이디협동화단지개발(주)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고, 익산시는 전체 출자금 10억원 중 2억원을 부담했다.

게다가 익산시는 준공 3년 후 미분양 산업시설용지를 조성원가로 매입하는 조건으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분양이 되지 않을 경우 위험부담을 익산시가 스스로 떠안은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및 산업단지의 낮은 수익률로 인해 저조한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고육지책이었다.

조 의원은 “함열농공전문단지와 같은 산업단지나 농공단지가 전국적으로 많이 조성돼 있으나 상당수가 분양률이 극히 저조한 상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TF팀을 구성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유치 가능업체를 발굴·분석하고 지원시책이나 세제혜택, 사후관리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충분한 사전접촉과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 “현재 유치 업종이 관리기본계획 및 개발계획에 따라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과 전기장비 제조업으로 제한돼 있어 기업유치 및 분양률 제고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유치 업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정확한 지적”이라며 “기업유치 및 분양률 제고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담당 계장 등이 전 방위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 축전지 제조사 등 유치 업종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투자업체가 결정되면 맞춤형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환경유해업체 등 지역사회 동의를 얻지 못하는 업체는 사전에 걸러내는 등 무작정 유치에만 몰두하지는 않겠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분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