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동 270억원에 이어 송학·인화동 309억원 선정

2017년 12월 중앙동 일원 270억원 규모 도시재생뉴딜 사업 공모 선정에 이어 올해 KTX 익산역 서편인 송학동 일원과 인화동 남부시장 주변지역이 동시에 최종 선정됐다. 그 규모만 국·도비 등 포함 309억원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익산시는 올해 8월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KTX 익산역 서편 송학동 일원과 인화동 남부시장 일원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응했다.

공모 준비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춘석 국회의원, 김대오 도의원 등과 함께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을 수시로 방문해 사업계획을 제안해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을 부각했으며 도시재생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노력을 쏟았다.

이후 서면평가, 현장실사, 발표평가와 해당 사업지역 주민들의 추진 의지 등 최종평가를 거쳐 2곳 동시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대상지에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 185억원, 도비 31억원, 시비 93억원 총 30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KTX 익산역 서편 송학동 일원에는 총 167억원을 들여 LH와 공동 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생활SOC 확충, 공동체사업 기반 조성 및 LH 행복주택 건립, 실버안심 주택 건설 등 낙후된 마을 살리기가 추진된다.

인화동 남부시장 주변지역에는 총 142억원을 들여 솜리마을 노후점포 리모델링 및 노후주거지 환경개선, 근대역사 재현하기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자산 등을 활용해 지역 특화재생이 추진될 예정이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방향성이 단순히 공간만 재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 커뮤니티를 혁신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회복에 방점을 둔 공간·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 주요 토지·건물주 참여가 관건

반면 사업의 성패를 가를 대상지 주요 토지주·건물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은 선결 과제다.

먼저 시작된 중앙동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시는 앵커기능을 담당하게 될 건물 2동을 매입했다.

남중동 516-1번지(교복거리 내) 건물(지하1층, 지상3층)은 다기능 주민편의시설로서 리모델링해 지역노인 및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시니어케어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노인 및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부재를 개선하고 현장지원센터를 통해 도시재생사업 관리·운영 및 주민 교육장소로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동2가 54-5번지 일원 구 하노바관광호텔 건물은 창업지원 어울림플랫폼으로 조성된다.

리모델링 후 도시재생통합센터, 창업지원센터,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임대상가, 문화예술인 레지던시 등 중심상권 기능 회복을 위한 복합 앵커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원도심의 주요 토지·건물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익산시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역량강화를 위해 도시재생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도시재생대학원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토지·건물주들의 참여율은 저조하다.

도시재생협의체의 경우 정회원 14명 가운데 10명이 중·매·서 시장과 중앙동 일원의 상인들이고, 도시재생대학원대학의 경우 평균 20~30명의 수강생 중 도시재생협의체 10여명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극소수의 주민들뿐이다.

도시재생뉴딜이 토지·건물주들에게 커뮤니티를 혁신하는 공간 재구성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재개발에 다름 아닌 것으로 인식될 경우 방향 자체가 본래의 취지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

◇ 개발 아닌 재생,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

특히 주요 토지·건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구조 구축 측면에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는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방향성이기도 하다.

우선 물리·환경적으로 노후화된 인프라를 재정비해 공간 구조재편 및 신공간 창출을 도모하되, 생활·문화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토지·건물주와 임차인, 주민들간 상생 합의가 선결 과제다.

이 과정에서 행정은 도시재생뉴딜의 방향성과 비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설득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간 진행돼 온 구도심 활성화 정책을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