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 겸직금지 골자로 법 개정

내년부터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열린다.

각 자치단체의 체육회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구성을 달리 하면서 선거 이후 정치적 보은인사 내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끊임없이 야기해 왔다.

특히 제대로 된 감시·견제를 받지 않으면서 성역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지난 1월 15일 국민체육진흥법에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의 체육회장 겸직금지 조항이 신설·공포됐고, 부칙에 따라 2020년 1월 15일까지 민선 체육회장이 선돼야 한다.

◇ 익산시의회, 릴레이 5분발언으로 환골탈태 촉구

이 같은 변화 움직임은 2018년 말부터 익산시체육회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요구해 온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모습과 궤를 같이 한다.

보건복지위원회는 2018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체육회의 불법·부당한 임원진 구성, 미인준 이사들의 의결 및 회비 납부, 전국체전 서포터즈 예산으로 사업지원과장 급여 지급, 수혜대상을 알 수 없는 특별회계 집행내역,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익산시 체육진흥과의 감사자료 미제출 등 체육회 운영 관련 난맥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5명의 재선 시의원들이 사상 초유의 릴레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목소리로 환골탈태를 강력 촉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자, 2019년도 본예산안 심의에서 체육회 운영비를 전액 삭감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조직쇄신을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임원진 전원 해직, 사무국장 등 직원 사직, 6급 공무원 파견, 규정 정비 등이 이뤄졌다.

일련의 작업은 기존의 체육회가 단체장의 친위조직처럼 구성되고 내부적으로 파벌이 형성되거나, 사무국장의 권한이 막강하고 직제 자체가 현실에 맞지 않아 사업효율이 떨어지는 점 등을 개선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임원 회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란 기존 부회장 200만원 및 이사 100만원이었던 회비를 부회장 100만원 및 이사 50만원으로 각각 50% 낮췄다. 또 회비 미납시 사직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위임전결 규정에서는 회장의 책임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1억원 이상의 회장 결재를 2,000만원 이상으로 개정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회장 결재를 명시했다. 또 사무국장 인건비를 기존 5급 수준에서 6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6급 대우 과장을 7급 팀장으로 조정했다.

사무국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 초임금 산정시 상한선이 없었던 경력 인정을 군 경력을 포함해 최대 10년으로 하고, 광범위하게 인정됐던 경력 범위도 대폭 축소했다.

보직 부여 및 해제도 사무국장이 아닌 회장의 권한임을 명시하고, 음주나 성폭력, 성매매, 선거법 위반 벌금형 등을 징계감경 불가사유로 신설했다.

또 승진시험 대신 공무원 근무성적평정표를 도입하고, 회원단체 가입 및 탈퇴와 관련해 정회원·준회원·인정단체의 요건을 익산시체육회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승격과 강등 관련 내용을 신설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지원 및 분배 기준이 없었던 전국대회 출전지원비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단체당 최대 지원 횟수 및 지원가능 항목 설정했으며, 각 종목단체로부터 사용인감계를 받아 예산지급의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했다. 또 기존 모든 문서를 수기로 처리해 왔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문서시스템 및 회계시스템 도입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 및 재배치, 각종 위원회에 전문성 갖춘 인력 배치, 체육회 자체사업에 대한 규정 마련, 장애인체육회 예산 및 사업 분리 등을 권고했다.

또 생활체육 실태조사, 스마트폰 활용 시설 이용 등 익산시체육 전반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 12월 30일 양자대결 선거

새로 구성된 익산시체육회는 12월 30일을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일로 확정하고 총 선거인 수를 163명(각 종목단체 회장 62명과 추첨에 의해 선발된 대의원 101명)으로 결정했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김용규 원광대학교 체육학과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김경 원광보건대학교 교수, 박상근 법무법인 수인 법무팀장, 윤길우 모현동주민자치협의회 위원장, 이해석 마한백제문화예술제전위원회 위원장, 홍문수 국제뉴스 기자, 신혜경 익산시체육회 이사 등 7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1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후보 접수 결과 조장희 씨와 이석권 씨가 등록해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19일 양 후보를 대상으로 추첨을 한 결과 이석권 후보가 기호 1번, 조장희 후보가 기호 2번으로 결정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