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희망의 젖줄 금강의 물줄기에

해가 뜨고

바람은 햇살과 같이 노래한다

새해의 아침 꿈과 이상은

희망을 불러

정치인은 정치의 새 질서와 악수를 나눠야 하고

행정인은 행정의 올곧은 행실로

아름답게 삶의 불꽃 튕겨야 한다

행정은 무엇인가

잘 사는 시민의 울안을 가꾸는 일이고

시민은 믿음을 태우는 행정을 지키면서

사회 건설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지성과 이성을 맞잡을 때

그것은 우리들 의지의 숨결이 순결해야 하고

우리들 정갈한 행실을 위해

비정의 잠

게으름의 잠을 청하면 되겠는가

신뢰를 위한 새 아침

깨달음을 위한 노동을 서둘자

금강의 물줄기 그 위로 해가 뜨는 섬광처럼

우리들 시민의 힘으로

시는 행정의 노동으로 지향을 위해 노래하자

열망은 정의의 솟구침을 가질 때

빛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 전진을 위한 지혜를 섭렵하자

그리하여 역사의 수레를 밀고 끌면서

저 장엄한 미륵산의 정기를 받고

산빛의 숨결도 흠모하면서

비정한 행정

비정한 정치

비정한 사회의 허약한 몸짓을 닦아내면서

민주의 새 아침을 맞자

금강물 위에 떠오르는 햇살처럼

거대한 숨결을 맞이하자

찬란한 깃발 나부낄 시민의 삶을

갈고 닦기 위하여

196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채규판 시인은 기교와 구성, 소재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풍부한 언어와 섬세한 정감으로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자유롭게 노래하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규판 시전집 외 다양한 시집, 시조집, 수필집 등을 집필했으며, 부안삼남중학교 교사, 군산동고등학교 교사,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익산지부장,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 및 고문, 한국시문학회 사무국장,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