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식클지원센터 ‘비효율’ 개선방침 밝혀
인력 부족, 업무 과중 등은 여전히 숙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를 표방하며 2007년부터 익산 왕궁면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도농복합도시로서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산업구조와 도농간 연계 발전방안의 미비, 특화된 전략품목의 부재 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익산으로서는 다시없을 기회요인이다.
단지조성과 기업유치 등 사업 성패의 중심에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가 있다.
이에 소통신문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역할을 고민하고 운영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기업지원 프로세스가 정작 입주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니즈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윤태진)가 개선 대책을 내놨다.
지난 7일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김기주 사업본부장은 올해 기업지원사업을 수요자 중심으로 통합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입주기업이 정해진 시기에 모든 지원사업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함으로써 예측가능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업들이 꼭 필요한 사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 통합 신청·평가로 사업 내실화 도모
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의 목적은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 및 클러스터 활성화 도모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국제공동R&D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5~7개 분야 160여건의 지원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부정기적 사업 공모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 신청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고, 공고기간과 접수기간이 제각각이어서 사업신청서 작성에 불편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관련 업무 담당자조차 혼선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센터는 올해부터 지원기업 조기 선정을 통해 예측가능한 사업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내실화를 꾀하는 한편 기업 애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운영이 되면 5개 분야 19개 단위사업의 신청과 평가가 한꺼번에 진행된다.
경영지원 분야의 전문 코디네이터 지원, 현장 애로기술 지원, 산학연 전문가 교류, 국내외 최신 정보 제공, 장비활용 지원, 파일럿플랜트 시제품 제작 지원, 소스산업화센터 시제품 제작 지원 등과 경영지원 분야의 취업인턴 지원, 물류·마케팅 지원, 소비자 교류(박람회) 지원 등이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단위사업별로 신청과 평가, 선정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입주기업이 사업내역을 첨부해 통합 신청을 하면 개별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가 통합적으로 이뤄진다.
입주기업(벤처센터 포함), 중소 식품기업은 착공·준공·분양 여부에 따라 3건에서 5건, 8,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지원금액이 높은 현장 애로기술 지원은 건당 지원금액이 초과된 경우에도 업체당 최대 지원한도 범위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부담은 기업별 누계 지원액(2015년부터 현재까지)에 따라 20%에서 35%까지 차등 적용된다.
올해 지원사업비는 59억1,600만원이며, 1월 2일부터 28일 18시까지 공고 및 접수기간 동안 이메일로 신청을 받고 1월 29일부터 30일 14시까지 이틀간 서류보완 기간을 거쳐 2월 6일부터 7일까지 1차 서류심사,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2차 대면평가가 이뤄진다. 미흡서류가 보완되지 않을 경우 접수가 취소된다.
선정 평가위원회는 5~7명으로 구성되고, 위원별 산술평균 60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고득점 순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최근 2년간 실적 중 최종사업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았거나 국가식품클러스터 푸드마켓 입점기업에는 가점이 부여되고, 최종사업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았거나 사업협약 포기나 중도해지, 제재조치 처분, 정산서류 관련 경고, 보조금 부당 집행 경고 등의 경우에는 감점된다.
센터는 선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각계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능력 미달자는 해촉할 예정이다.
또 센터 담당자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하고, 기업평가제도를 도입해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부여할 예정이다.
보조금 관리감독도 강화해 부정수급자의 경우 참여를 제한하고 벤처센터 퇴거 등의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종 결과 통보는 2월 20일, 협약 및 사업 추진은 3월부터 이뤄지게 된다.
◇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부하 우려 여전
지원사업의 체계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애로가 해소되고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인력 부족이나 업무 과중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상 장비 사용 관련 부서의 직원 1명당 관리·운영 장비의 수는 단순 계산상으로 평균 10개다.
시장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하는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직원들이 정부과제나 행정업무를 겸하고 있어 과부하 우려가 있고, 순환보직으로 자리를 수시로 옮기는 경우 업무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기업지원시설은 기업이 소정의 교육을 받고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 오픈하고 있고, 지원센터 운용 인력수가 적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 수요가 많은 인기장비의 경우 운용인력이 적어 기업이 활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전 스케줄에 맞춰 순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직원 평균 보직기간, 장비 구축 현황, 장비 사용 실적, 기업지원 프로그램 추진 실적, 정부과제 수행 실적 등 현황 공개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