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익산, 쌀 가공 지원·육성 적극적으로 나서야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던 곡물가공클러스터사업이 익산시 부담부분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농촌을 위해 쌀 가공업계 지원과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익산시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산지역 농민들과 관련 기업체, 대학 등으로 구성된 곡물가공클러스터사업단(단장 이기표, 이하 사업단)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2019년 지역전략식품육성사업 공모에 참여해 지난 1월 대상자로 선정됐다.

곡물가공과 관련해 사업단을 운영하며 브랜드 개발, R&D 지원, 홍보 및 공동마케팅, 공동 가공공장시설 건립 및 설비 지원 등이 이뤄지는 이 사업은 국비 30억원과 시비 30억원, 그리고 자부담 6억원 등 총사업비 66억원이 투입돼 5년간 사업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익산시의 매칭 부분인 3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 자체가 무산되고 확보된 국비 30억원은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이 사업은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으로서, 국가 및 익산시의 지원을 받아 황등면 일원에 자리를 잡고 쌀음료·쌀발효유·빙과류·제과류 등 곡물가공 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시비 매칭부분 30억원 중 내년 예산에서 일부분만 반영이 되면 국비를 반납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민·관·기업이 합심해도 선정될까말까 한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게 된 것인데, 매우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인근 완주군과는 달리 익산시는 예산 부족과 지역 내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 66억원 중 자부담이 6억원에 불과한 점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자부담 비율은 농식품부 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다”면서 “자부담 6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단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이며, 시 예산이 확보돼 사업이 추진되면 컨설팅 과정을 거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해서 무조건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고, 지역 내 공감대 형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시 재정여건상 내년도 예산확보가 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