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동 K정형외과에선 지난달 4일 진료원장의 오진으로 의료사고가 발생했지만 병원 측은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병원을 방문한 B씨는 자택 비닐하우스에서 자재를 정리하던 도중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밟았다. 이후 발이 심하게 붓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다.
B씨는 처음 동산동 소재 S정형외과를 방문했지만 증상에 대한 자세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에 B씨는 모현동 소재 K정형외과에 내원해 일전에 방문한 병원의 진단서를 제출하며, 이같은 증상을 설명했다.

K정형외과 원장은 B씨의 증상을 살펴본 뒤 입원을 통한 지속적인 치료를 권유했다. 그러나 15일 간 입원치료를 받은 B씨의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더 심각해졌다.
B씨는 입원기간인 15일 동안 매일 11방 이상의 항생제와 온갖 주사를 맞았지만, 주사 이외에 외과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B씨는 병원 관계자에게 “나뭇가지가 박혀 있는것 같다. 왜 주사만 놔주고 박혀있는 건 빼지 않느냐” 등 외과적인 시술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병원 측에선 “치료가 되고 있다. 자세한 건 지켜봐야 알 것 같다”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B씨가 퇴원 한 후 발생했다. B씨는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고 난 후에도 일상생활이 전혀 안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고, 극심한 통증도 호소했다. 이에 고통을 견디다 참지 못한 B씨는 신동소재 Q정형외과를 찾아 그동안의 치료 및 상황을 설명했다.

진료를 담당한 Q정형외과 원장은 “육안으로 살펴봐도 이물질이 피부 속에 존재하는 것이 보인다”며 “대체 15일동안 무슨치료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물질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항생제를 맞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데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B씨는 K정형외과를 찾아가 15일 동안의 입원치료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잘 몰랐다. 죄송하다. 입원비는 보상해주겠다”라는 상황피하기 식 대처만 할 뿐 오진으로 인한 의료사고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본인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 끝날 일인데, 그저 상황 피하기 식의 태도에 아직도 분이 안풀린다”며 “법적으로 소송을 하고 싶어도 알아본 결과 의료사고는 보상받기도 힘들뿐더러 변호사 선임비가 더 많이 소요되며, 우리같이 약한 시민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제대로 된 법적 제도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와 좋은 타협점을 찾고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자세한 사항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