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 및 독립법인 요구 반영돼

<속보>타 지역 매각설이 흘러나오며 사내 노조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향토기업 하이트진로에탄올(주) 논란이 도내 업체인 창해에탄올에 매각되면서 일단락됐다. 특히 생존권 보장을 위한 노조의 노력과 향토기업을 지켜내려는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타 지역 매각으로 인한 공중분해와 고용보장과 독립법인 인정이라는 요구사항 반영을 이뤄낸 성과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2016년 5월 2일 보도>

지난 24일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자사 주정 제조 계열사 하이트진로에탄올(주) 지분 100%(주식 75만주, 735억원 상당)를 창해에탄올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매각이 현실로 알려지자 노조에서는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1달간 회사 내·외부에서 집회신고를 하고 준법투쟁 등 강력 반발에 나섰으며, 서울 본사에서도 1인 시위를 벌였다.

향토기업을 지켜내기 위해 익산시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 하이트진로 그룹 경영차원의 매각에 대해 공장폐쇄가 아닌 공장가동을 전제로 독립법인 유지와 매각시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4월 29일 이지영 부시장이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시장은 지역 상공업계와 언론, 익산시민들의 뜻을 전하고 타 지역 업체 매각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는 등 대표를 설득했고, 매각시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요청했다.

이에 하이트그룹 본사에서는 2주간의 심사숙고 끝에 도내 업체인 창해에탄올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하이트진로에탄올(주) 공장이 가동된다는 것은 48명의 종사자와 그 가족, 하청관련 종사자 등을 생각할 때 많은 시민의 생계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익산시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도내 기업에 매각한 만큼 시민들도 모두가 힘을 모아 향토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