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물꼬 튼 유치노력 물거품.. 가금류 교육 중심 위상 세워야

익산시와 네덜란드 푸드밸리와의 교류의 성과인 국제가금류전문센터(IPEC) 설립이 터덕거리는 동안 (주)하림(대표이사 이문용)이 그 첫 발걸음으로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허나 정작 교류를 애쓴 익산시가 아니라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대에서 교육이 진행되면서 가금류 전문 인력 양성의 중심지라는 익산의 구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하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5일까지 4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가금류전문센터와의 교류의 성과로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학교 천잠관에서 진행되는 이 교육에는 전주대 학생과 육계농장 관리자 등 10여명이 참여해 네덜란드의 선진 육계기술 등을 익히게 된다.

허나 가금류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가금류전문센터 설립을 공동 합의했던 익산시는 오히려 아무런 진척도 없는 상황이다.

(주)하림의 교류가 활발한 교류를 위해 행정력을 쏟아 부은 성과이긴 하지만 이에 따른 달콤한 과실을 타 지역에 빼앗긴 꼴이 되고만 셈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무대는 행정에서 마련하고 기업이 독자적으로 교류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익산시로서는 아쉽다고 하겠다”며 “IPEC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익산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대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될 경우 자칫 타 지역에 IPEC가 자리를 잡게 될 우려도 제기된다. 익산시에도 종합대학 2곳이 있고 (주)하림 본사가 위치해 있는 만큼 IPEC 교육프로그램의 산실이 되도록 붙잡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더불어 IPEC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익산시의 적극적인 후속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주)하림 관계자는 “전주대학교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은 특별한 교류 협력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마땅한 곳을 선정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일단 테스트 성격으로 네덜란드와의 교류를 시작하는 단계이며 앞으로 어떻게 교류가 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