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멜론, 동남아 100만불 수출 목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수박과 멜론 등이 본격 출하되면서 영농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난 16일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 산지유통센터에서는 익산멜론이 5톤 트럭 2차분(2,000박스)을 시작으로 올해 익산시 총생산량의 절반인 500여톤을 목표로 홍콩·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출 길에 올랐다.

그동안 익산시는 조생종 배를 주로 수출해 왔으나, 국내시장보다 가격이 안정적이고 제값을 받는 멜론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함으로써 농가소득은 물론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동남아시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같이 바빠지기 시작한 곳이 바로 2009년 설립된 익산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이하 APC)다. APC는 품목별 공선출하회를 통해 조직화·규모화를 이루고 경쟁력을 갖추고자 설립된 농협의 소비지 사업장으로, 수박·멜론·배 등이 대표 농산물이다.

수박은 상인들과 포전매매를 통한 농가 피해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014년에 10여 농가로 시작해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2년 만인 2016년에는 대형마트를 비롯한 여러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더 많은 농가 참여가 이어져 60여 농가 3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멜론은 2009년 처음 조직화돼 30여 농가로 출발했다. 첫해 2억원 매출을 올렸고 꾸준히 조직화를 이뤄내 2016년에는 익산지역 대부분의 멜론생산 농가를 조직화해 전국브랜드인 K-멜론으로 100여 농가 2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멜론은 수출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새롭게 수출농산물로 육성하고 있는 품목으로, 2016년에는 일본·대만·홍콩 등으로 약 6억원을 수출했고 올해는 멜론 단일품목으로 100만불(약 11억원) 수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배 또한 수출효자품목으로 2016년에는 대만·캐나다·동남아 등으로 약 9억원을 수출했고, 올해는 시설보완 등을 통해 원가절감 및 상품화에 집중해 농가소득 증진에 기여하면서 100만불(약 11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익산원예농협과 참여농가들의 노력에 익산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중점사업으로 농가 멜론품질 향상을 위해 1:1맞춤으로 멜론현장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가들의 참여도 및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는 컨설팅 사업 품목 및 사업비를 늘릴 계획이다.

김봉학 조합장은 “올해 수출목표인 200만불 달성을 위해 첫 선적작업을 시작했는데 전국의 주산지 품목이 없는 익산의 농산물(멜론, 배 등) 판로확보를 위해 조직화를 통한 규모화를 이뤄내고 세계시장을 개척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농가소득을 최우선 목표로 타 작목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적극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