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침체 장기화.. 중국 현지 청산 난항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패션주얼리 업체들의 국내 유턴을 위해 익산시가 수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불안정과 기업 내 경영악화로 인해 유턴이 원활하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그간 익산시는 23개의 업체를 유치해 분양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0개사를 유치하고 2016년 이후 300개사 유치를 통해 10만개 고용창출이라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이에 반해 실제 기업 유치는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세계 주얼리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해외공장 경영 악화와 이전에 따른 현지 방해 등으로, 23개 업체 중 14개 업체가 국내복귀를 포기하거나 실제 투자를 하지 않고 관망하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메이저급 주얼리 업체 2곳의 부도로 인해 주문량이 감소하고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해외 현지 공장을 정리하지 못하거나, 국내의 촉박한 착공 기한에 쫓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인프라 구축에도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생산활동 중인 한 기업은 현지 고용인원이 1,300명에 연 매출액도 300억원이 넘는다. 이 기업이 국내로 복귀하려면 기본적인 인프라와 고용인원에 대한 인력수급 등 해결 사항이 많다.

이를 위해 익산시는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프라 구축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공장 착공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인력수급을 위해 시내권 대학 및 인력양성기관과 협의해 공동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업체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의 한 유턴기업 대표는 “주얼리산업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불황으로,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수출하는 익산 유턴 주얼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주얼리시장은 오는 4월경에 본격적으로 주문을 하는 시기이므로, ‘MADE IN KOREA’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품질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익산지역에는 14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유턴기업이 투자를 완료해 생산 중에 있으며, 시설과 장비를 추가 확충 중에 있는 도금장 시설이 이달에 완료되면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 활동과 인력고용이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시는 현재 주얼리 생산체계의 필수인 자재 공급과 협력업체 안착을 위한 집적산업센터 건립 등 지속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 해외 주얼리기업에 대한 유치활동은 물론 수도권기업에 대한 활동에 시동을 걸고 현지 경영환경 악화에 난항을 겪는 기업들 및 익산에 유치한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서울 남대문, 성내동, 경기권 등에 산재한 기업들을 찾아 익산시의 주얼리 전용공단, 주얼리연구개발센터, 직접산업센터 등을 설명하고 익산이 대한민국 주얼리산업의 최적지임을 홍보하고 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