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졌던 전방(주)(회장 조규옥) 익산공장 이전설이 “한웅재 부시장의 뜻을 받아들여 익산에서 조업을 계속하고, 향후 추가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조규옥 회장의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4일 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그릇된 억지 논란과 악의적인 과잉특혜 논란 등으로 마음이 크게 상한 조규옥 회장의 투자 중단으로 평동공장에 5만추 시설이 그대로 있고 익산공장도 5만추 설비에 멈춰 있어 높은 생산원가와 함께 이원화된 공장운영으로 2중 3중의 손해를 보고 있어 통합운영을 위한 공장이전과 증축을 계속 검토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놀란 익산시장 권한대행 한웅재 부시장이 급히 찾아와 3시간여의 간곡한 마라톤 설득으로 섭섭했던 마음을 접고 익산시에서 공장조업 활동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규옥 회장은 “과거의 갈등이 외부로 다시 노출돼, 우리 회사와 관련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하고 “익산공장은 1,000여억원을 투자해 원사를 생산하고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설치된 반쪽 생산 라인으로는 운영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에 있지만 고향인 익산의 발전과 350명 직원들의 일자리를 위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전방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익산공장 직원 및 협력업체(400여명), 거래처 등이 입게 될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부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방의 조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웅재 부시장의 그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익산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함은 물론 앞으로 경제 활성화에 따라 추가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전향적인 의사도 함께 전했다.

이처럼 조 회장이 익산공장 이전을 철회하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조 회장과 한웅재 부시장이 같은 환경전문가로서 오랜 인연을 쌓아온 친분이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번 설득 과정에서도 “선배님, 나도 모르게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서로의 고성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등 상당히 격분된 분위기가 한참동안 이어진 후 한웅재 부시장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조 회장이 뜻을 굽히게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전방(주)은 86년 전에 방직공장을 창업해 현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방직산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방직업체로, 전남과 광주 등 8개의 국내공장과 인도 등 해외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방직 전문기업이다. 1개소의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데는 최소 10만추 생산규모를 갖춰 원사를 생산해야 생산원가가 맞춰지는 손익분기점이 있으나, 익산공장은 5만추를 생산하는 생산시설로서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연간 50억원 정도가 낭비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전방은 당초 익산공장을 계획할 때 기존에 운영되는 광주시내의 평동공장의 5만추 설비를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과 함께 익산공장에 5만추를 새로 신축해 이전설비와 신설비를 조합해 최소 10만추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