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포기 법인에 재 위탁 밀어주기.. 정 시장 “확인 못했다”

매년 운영비용 추가 투입 예산 퍼주기.. 총체적인 관리 부실

익산시가 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를 위탁해 운영하는 과정에 특정 조합에 대한 특혜성 위탁 의혹을 비롯한 예산 퍼주기 등 총체적인 부실 책임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지난 13일 익산시의회 제202회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김충영 의원은 익산시가 패션주얼리연구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관리·감독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며 정헌율 시장을 향해 질타를 가했다.

김 의원은 “도금동과 연구동을 분리 위탁한 것도 이상한데 도금동 수탁자가 시설을 임대 운영한 것도 이상한 일이다”며 “이후 수탁자가 시설운영을 포기해버렸는데 아무런 제재조치도 하지 못한 것을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시장은 “임대 운영한 부분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 못했고 수탁 포기 사태는 당초 협약이 미비해 제재할 근거가 없었으며 재 위탁 시에는 그런 부분 보완을 지시했다”고 답변하며 관리 부실 책임을 일정부분 인정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은 익산시가 수탁을 중도에 포기해 손해를 입힌 법인에 4개월 후 다시 위탁을 맡겼다는 거다”며 “3군데가 위탁 공모에 참가했는데 바로 직전에 운영을 포기한 곳에 다시 위탁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정 시장은 “3군데가 공모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볼 때 나름대로 위탁에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왜 포기했을까 저도 궁금한데 아직 확인을 못하고 있다”라고 얼버무렸다.

이외에 도금동 시설 변경 예산투입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익산시가 3억6,000만원의 예산을 도금동 시설 변경을 위해 신청했는데 3년밖에 안된 시설을 또다시 많은 예산을 들여 변경하는 것은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자, 정 시장은 “25개 업체가 다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 설계였는데 실제는 몇 개 업체밖에 되지 않아 물량이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변경 필요가 발생했다”며 예측 실패로 인한 예산의 이중 투입을 인정했다.

이어서 장비사용료 미납 문제도 지적됐다.

도금동을 사용하는 업체는 유틸리티와 장비 사용에 대한 이용료를 납부해야 하는데 2015년부터 2년 동안 3개 업체에 부과된 1억3,400만원 중 2,000만원이 미납돼 있는 상황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서도 정 시장은 “그것은 아직 모르고 있다”라고 답변하며 연구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현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으로 비쳐졌다.

한편 익산시 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센터장 민충기)는 해외로 나갔던 보석관련 기업들을 유치와 보석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도비 포함 181억여 원을 투입해 만든 시설이며, 연구시설을 비롯해 도금동과 폐수처리시설로 이뤄져 있다.

2017년 5월 1일부터 주얼리산단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주얼리협동조합(대표자 정윤희)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