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소비 패턴 급변
▲ 생필형 불만 증폭. 사치소비성 상품 상담 감소 학부모들 학습교재 학원 강좌 감축
장기 불황속에 익산지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익산시 소비자고발센타 창구에 접수된 불만 유형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 회원권이나 의류, 건강식품, 화장품 등 호화성, 사치성, 소비성 상품의 상담 건수는 줄어든 반면, 생활용품 대여나 의류 수선 등 ‘생활필수형. 알뜰형’ 소비 품목에 대한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일 익산시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익산에서 접수된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27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06년(2950건)에 비해 6.4% 감소한 것으로,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활필수형. 알뜰형 상품’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나 구두 등을 수선하는 ‘세탁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상담 건수가 175건으로, 2007년(151건)보다 ( 15.9%)(24건) 늘었다.
‘세탁 서비스’에 대한 불만 증가는 불황과 고물가 기조 속에 새옷을 사기보단 입던 옷을 고치거나 ‘리폼(reform)’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구입이나 각종회원권, 의류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크게 줄었다.
시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상담 건수는 122건으로, 2006년(158건)보다 29.5%(36건) 줄었다.
같은 기간 생활가전 관련 상담 건수도158건에서 121건으로 30.5%(37건) 감소했다.
광학기기와 화장품 등 소비성향이 강한 상품들에 대한 불만 건수도 크게 줄었다.
광학기기는 2006년 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돼 2008년(4건)보다 75%(3건) 감소했고, 화장품은 2007년 59건에서 21건으로 64.4%(38건) 줄었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교육부문에 대한 상담 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익산의 서적류 피해상담 건수는 43건으로, 2006년(86건)보다 50%(43건)나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상당수 학부모들이 학습교재나 학원 강좌 수 등을 줄임에 따라 불만 건수도 동반 감소했다는 게 시소비자고발센터의 분석이다.
익산시 시소비자고발센터 집계자료에 의하면 경기 침체로 ‘생활필수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호화. 사치형’ 상품은 물론이고 교육비까지 줄이는 등 불황이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학부모들의 자녀사랑에 대한 아련한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세 객원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