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엔 악취유발.. 논산엔 무취, 무방류, 무오염 등 3無 하이포크 농장 준공도

사진은 지난달 9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앞줄 좌에서 두번째)이 경북 봉화읍에 90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사진촬영하고 있는 장면.

지난달 9일 (주)하림의 지주회사인 (주)하림홀딩스(회장 김홍국)가 경북 봉화읍에 9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역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주)하림홀딩스는 지난달 9일 경상북도청에서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주)유전자원을 통해 2017년까지 900억원 규모의 친환경형 유전자 개량사업과 육가공사업 투자는 물론 하림 계열사인 NS홈쇼핑을 통한 봉화군 우수 농축임산물의 홍보와 유통까지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림은 경북에 130여명의 고용창출을 하게 된다.

또한 하림그룹은 지난 3월 충남 논산에도 '무취, 무방류, 무오염'의 3무(無)농장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준공한 바 있어 경북 투자는 전북을 도외시한 타 지역에 대규모의 투자규모로 꼽히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에도 상당히 많은 투자처가 있는데 타지역에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지역을 외면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익산 낭산면 소재 하림 기업이 지역에는 악취를 유발하면서 경복 봉화지역에는 악취와 폐수를 없애는 친환경 양돈 방식의 투자여서 지역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림은 2001년에도 경북 상주시에 '올품' 회사를 투자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연매출 약 3조9천억원에 달하지만 익산지역에 기부한 금액은 1억5천여만원 밖에 되지 않아 지역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하림홀딩스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주)하림과는 다른 회사로 익산의 하림기업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MOU(양해각서)만 한 것으로 아직 투자한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한 하림 계열농가는 "하림은 전북도민들의 힘으로 성장했지만 지역을 배신했다. 이제 더이상 향토기업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한편, 연간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하림은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표 돈육브랜드인 하이포크, 선진포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천하제일사료, 팜스코, 선진 등 국내 메이져 사료생산업체 3사와 하림, NS홈쇼핑 등 5개 주력계열사를 두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