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거래량 절반으로 급감 익산 아파트 가격 평균 5% 이상 하락

익산 부동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배산에코르를 비롯한 배산모현지구와 신규 중형아파트들이 7천여 세대를 흡수하면서 영등동, 부송동, 어양동 일대의 중형 및 소형 아파트 등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은 올해 3월 대비 절반으로 급감하고 최소 5%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또한 남부시장과 중앙동, 마동 상가에 이어 영등동 상가마저 공동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도 도심공동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일 현장조사 결과 영등제일3차 아파트 32평형과 33평형의 경우 최근 30여개의 물량이 쏟아졌다. 배산에코르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을 매입하려는 수요자가 없다. 영등제일3차의 한 거주자는 배산에코르아파트 입주를 위해 현재 시세인 2억2천여만원보다 4천여만원 낮은 가격인 1억8천여만원에 물건을 내놓았지만 찾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영등동 상가의 경우도 마찬가지. 빈 상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현재 영등2동사무소와 롯데마트 부근에만해도 총 8개의 상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배산모현지구 등지에는 2년 후인 2014년까지 30평대 이상 중형아파트 7,108세대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이를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 6월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배산에코르 676세대, 준공을 앞두고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모현동의 e편한세상 1,581세대, 부송동 하나리움 396세대, 부송 영무예다음 180세대,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는 모현동 부영아파트 1,044세대, 포스코 더 샵 아파트 648세대, 신동 금호어울림 723세대, 어양동 e편한 세상 1,107세대, 모현동 제일건설 오투그란데 753세대 등 총 7,108세대다.

익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인구감소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천세대 이상이 중형아파트로 이동하면서 기존에 살던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 물건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구매할 수요자가 적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후 지속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중형아파트의 가격도 향후 현재 시세의 절반가량까지도 하락할 추세다.

한편 익산시 올해 6월 말 현재 인구는 30만 7,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1,421명이 줄었다. 이와 같은 감소세라면 7천여세대 이동이 끝나는 2014년에는 3천여명의 인구가 줄고 중형아파트가 남아돌아 영등동 상가의 공동화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