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주주총회 지주사 합병 의결돼 지배구조 개선

하림그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가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오히려 하림그룹에 깨끗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드리워지고 있다.

또한 최근 하림그룹이 지주회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합리화하면서 하림그룹은 상호출자 제한을 비롯한 공정거래법의 칼날에서 자유로워진 대기업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림그룹은 2016년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랐으나 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공정위의 강도 높은 조사 대상이 됐다. 공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기업 압박의 첫 번째 대상에 하림그룹이 오른 것이다.

하림그룹에 씌워졌던 의혹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편법증여, 정부로부터의 특혜 지원 등이다. 이에 지난 1년여 간 공정위는 7차례 이상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에 임해왔다. 그러나 공정위의 십자포화에도 하림그룹의 불공정 행위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의혹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실제 하림그룹은 지난달 모 언론이 제기한 의혹 전반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하기도 했다.

해당 언론이 게재한 정정보도에 따르면 2012년 김홍국 회장이 자녀 준영씨에게 (주)올품의 지분 100%를 물려준 것은 합법적 증여이며 NS쇼핑의 상장도 승계 목적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예정된 기업공개(IPO)였다.

또한 하림그룹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농식품부로부터 가금류 업체 지원 자금 특혜를 받은 바 없으며 팬오션 인수 시에도 저금리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바로잡았다.

이렇게 하림그룹에 쏟아졌던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공정위의 조사가 빈손으로 나타나는 결과도 그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정위 조사의 유일한 성과는 김홍국 회장이 하림식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과다한 등기이사 겸직 구조를 완화한 것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의 합병 소식이다.

하림그룹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을 의결했다.

이로써 김홍국 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지배하고 하림홀딩스가 다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에서 김홍국 회장이 합병한 하림지주를 지배하고 하림지주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개선됐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에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는데 여러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짜깁기해서 재생산하는 행태를 바로잡았다”라며 “공정위 조사에도 최대한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